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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흑석9구역 재개발 '시공권 소송' 변수에 수주전 재편...현대건설 급부상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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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당초 3파전 아니면 양강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던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모양새다. 재시공 의지를 보였던 롯데건설이 사실상 조합과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분위기에서 수주전 참여를 타진하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물러서면서 현대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온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흑석9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연 결과,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4곳이 참여했다. 조합은 건설사 간 경쟁구도가 이뤄졌다는 판단 아래 오는 29일 현장설명회와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흑석9구역 재개발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예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입찰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이며, 참여 희망 업체는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입찰마감 전까지 현금 또는 이행보증보험증권을 통해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입찰이 성사되면 시공사 선정총회가 다음달 중에 열려 수주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서달로10가길 1(흑석동) 일대 9만4579.2㎡에 지하 7층에서 지상 25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21개동 1536가구(임대주택 262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로 추정 공사비는 449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입찰 참여 의지를 보였던 삼성물산이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면서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현대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불참한 것을 두고 "삼성물산은 이전 시공사였던 롯데건설이 법적 소송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신반포15차가 이와 같은 사례를 겪다 보니 수주를 한다 해도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것을 꺼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제공]
흑석9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제공]

지역 부동산 관계자도 "조합원들도 삼성물산 래미안과 현대건설 디에이치가 모두 브랜드 경쟁력이 있고, 하이엔드로 여겨져 수주전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제 현대건설로 마음이 기울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은 우리가 예전부터 공을 들여왔던 곳이고 이제 새로운 수주전이 펼쳐지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디에이치 적용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하고도 재선정 의지를 불태우던 롯데건설이 조합 집행부를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5월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의 집행부가 바뀌면서 시공사 선정 취소를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전임 집행부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시공사 지위를 되찾았다. 하지만 지난 6월 현 집행부가 임시총회를 열어 다시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면서 새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다만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에 대한 법적대응은 아직 검토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선정 이후 공사비 증가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입장차가 커지면서 시공권 박탈이 잦았으나,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처럼 결정이 뒤집히는 사례가 나오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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