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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그린 딥체인지' SK, '써니·탄소중립·리사이클' 키워드로 친환경 그룹스토리 완성하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1.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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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SK그룹이 올초 석유화학에서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사업전환을 선언한 이후 계열사별로 ‘써니·탄소중립·리사이클’ 등 다양한 키워드를 적용한 친환경 ESG(친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에 서기 위해 2035년까지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가운데, 정유·석유화학을 모태로 한 SK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그룹 스토리를 완성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에너지가 25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일반 소비자들에게 '탄소 중립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드라이브 투 제로'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이날부터 직영 셀프주유소 31곳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탄소 중립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한다.

SK에너지는 탄소중립 석유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캠페인까지 펼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제공]

탄소 중립 석유는 생산·수송·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조림·산림 황폐화 방지 프로젝트에서 발행된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중립화한 제품이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 8월 국내 첫 탄소중립 석유 제품을 출시하면서 그룹이 ESG 경영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넷 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량 0)'의 현실적인 추진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탄소 중립 목표인 2050년 이전에 넷 제로를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지난 6월 최태원 회장이 그룹확대 경영회의에서 "향후 탄소 가격이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 제로는 경쟁력의 문제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종훈 SK에너지 P&M(플랫폼&마케팅) CIC(사내독립기업)대표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운전자들이 기후 위기에 관심을 두고 착한 소비로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캠페인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와 정유화학을 주업종으로 성장한 SK가 탄소중립이 새로운 흐름으로 넘어오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관련 규제가 심화하는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대책 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탄소배출권 가격도 급증해 올 초 톤당 1만7000원대였던 것이 11월 현재 3만원대로 오른 상황이라 이같은 SK의 노력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친환경 딥체인지(근본적 혁신) 전문가 양성 등을 위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 '써니'의 환경 칼리지에 2만3000명이 참여했으며 누적 학습시간은 15만시간이 넘는다고 밝혔다. [사진=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연합뉴스]

이같은 분위기 속에 SK그룹은 임직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 ‘써니’로 친환경 전문가 양성에도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따라 임직원이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미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그룹의 친환경 경영 기조에 맞춰 지난 5월 기존 ‘에너지솔루션 칼리지’를 환경 칼리지로 확대 개편하면서 △넷제로 △수소 에너지 △순환경제 △에너지 솔루션 △그린(친환경) 정책 등 분야에서 62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앞서 올해 초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녹색성장대학원과 ‘환경·에너지 심화 과정’을 운영 중이며, 관계사별 사업 특수성을 감안한 맞춤형 과정 설립도 진행 중이다.

써니 관계자는 “그린 사업을 향한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는 주체인 임직원이 공감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향후 분야별 맞춤형 과정을 기획해 각 관계사의 사업 모델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가 탄소중립 석유, 써니 프로그램에 이어 내놓은 또 하나의 키워드는 SK케미칼의 페트병 리사이클이다.

SK케미칼은 화성시 동탄출장소에서 공공배달 앱 ‘배달특급’을 활용한 투병 페트병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화성시와 경기도주식회사는 화성 동탄 신도시에서 올해 7월부터 시행중인 배달특급 다회용 배달용기 사업의 회수 인프라를 활용해 각 가정 내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SK케미칼에 제공하고, SK케미칼은 이를 재생페트(r-PET)로 가공해 코폴리에스터 생산 원료로 사용하거나 가방, 의류, 용기 등과 같은 재활용 제품 생산업체에 재생페트(r-PET)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이번 협력을 통해 고품질의 페트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재활용이 가능한 폐플라스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거와 선별 단계는 중요한 밸류체인의 하나”라며 “화성시에 이어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페트병 리사이클 생태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 정도인 2억t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 정도인 2억t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사진=SK그룹 제공]

이같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석유화학에 집중했던 SK가 올해 '그린 딥 체인지'를 선언한 이래 벌이고 있는 사업들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6월에 이어 지난달 '2021 CEO 세미나'에서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SK가 지금까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이 개략 4억5000만톤에 이르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며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30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수준인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SK 계열사에 우선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함과 동시에,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방식으로 감축 목표인 2억톤 중 0.5억톤을 감축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가 지금과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향후 그룹의 미래먹거리랄 수 있는 전기차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밸류체인을 성장시켜 나머지 1억5000만톤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 나간다는 큰 그림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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