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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게임리뷰]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에 잠 못 이루는 밤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11.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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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게임 강국 한국에선 매주 새로운 게임이 쏟아진다. 신작이 나오면 언제나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 학창시절 함께 게임방을 드나들던 기자(K)와 32년 지기(L), 그리고 유저들이 함께 체험여행을 떠나본다. 추억 속 고전부터 신세계를 개척하려는 출시작까지 장르 불문, 솔직담백한 리뷰로 독자유저와 접점을 찾게 된다면 더없이 즐거운 여정이 될 터. 인사이트를 깨우는 신선한 충격과 매력, 또는 눈에 거슬릴 법한 부족함과 아쉬움이 오버랩되는 업&다운 포인트에 리뷰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크래프톤이 지난 11일 출시한 펍지스튜디오의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한국, 미국, 독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165개 국가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초반 돌풍을 이어갔다. 양대 마켓에서 1위를 하는 것도 대단한데 이같은 성과는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도 놀라웠다.

크래프톤이 지난 11일 출시한 펍지스튜디오의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한국, 미국, 독일, 인도 등 165개 나라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사진=게임화면 캡처]

배틀로얄(최후 1인이 승리하는 장르)를 개척했던 게임사에서 내놓은 이 게임은 출시 이틀 만에 내려받기 1000만건, 4일 만에 2000만건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글로벌 7500만장(PC, 콘솔 포함)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으로 가장 이른 시일 내 1억달러(1187억원) 수익을 올린 스팀 이얼리 액세스 게임 등의 타이틀을 보유한 게임사다. 국내 토종 게임사로 해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다른 게임사들와 결이 다른 행보를 걸으며 꾸준히 외국에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어느 영화의 대사를 빌려 "귤을 까먹으며 전기장판에 엎드려 게임하기 좋은 날씨네"하며, 이런 시기는 방콕해 게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을 무렵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유저들을 찾아왔다.

이 게임이 오픈한 날.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자신만만하게 접속했다. 학창시절 레인보우식스, 델타포스, 퀘이크 시리즈 등 슈팅게임에 두각을 나타내며 동네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으면 뒤에서 사람들이 지켜보던 실력은 됐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동네에서 놀았던, 게임 좀 했던 형은 그냥 동네북이 됐다. 통과의례처럼 K를 쏘고 갔다. 생존자 얼굴 한번 못보고 인사 한마디 못 건넸는데 그렇게들 K를 두들겨 팼다. 그 시각 L도 마찬가지였다. 총 한번 주워보겠다고 뛰어다니다가 별이 됐다.

전기차, 트램 등을 도입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사진=게임화면 캡처]

재미있기에 세월을 탓했지 게임 탓은 하지 않은 우리다. 나름의 전략이 필요한 게임이다. 베어그릴스가 된 것처럼 생존하기 위해 나름의 모든 방법을 다 취했다. 또한 목표를 세웠다. 치킨(1위)을 뜯기 전에는 절대 리뷰를 적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게임에 몰두했다. 이는 집착과도 같았다. 퇴근 후 치킨을 먹기 위해 며칠을 달렸지만 무용지물. 실력도 문제였지만 게이머들이 너무 잘했다. 특히 태극기가 자주 눈에 들어왔다. 게임에서만큼은 무서운 민족이다.

생존을 위해 풀밭에 엎드려 놓고 화장실에 다녀왔을 때 4명이 남아 있어 드디어 1위의 기회가 왔다 생각했고 세컨 폰으로 00치킨을 시키기 위해 어플을 실행시켜 놓았다. 당당하게 게임리뷰를 전송하겠다며 부푼 꿈을 꾸고 있을 때, 갑자기 자기장이 K를 덮쳐왔다. 트램도 전기차도 오토바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자주 보이던 이동수단이 이 중요한 순간에 발목을 잡았다. 차라리 유저에게 죽었으면 덜 억울했겠지만 달리다가 물에서 숨을 거두며 이날 북두칠성을 그렸다. 분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눈앞에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이동수단들이 눈에 아른거렸다. 또한 최근 출시돼 대작이라고 알려진 게임들 대부분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전에 나온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도 해봤지만 이번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크래프톤이 당초에 밝힌 게임을 즐기기 위한 최소 사양은 갤럭시S7(2기가바이트 메모리)와 아이폰6S이다. [사진=게임화면 캡처]

크래프톤이 당초에 밝힌 게임을 즐기기 위한 최소 사양은 갤럭시S7(2기가바이트 메모리)와 아이폰6S였다. 이렇게 화려한 게임을 구현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고사양의 폰이 아님에도 게임을 즐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래픽은 렌즈를 낀 듯 생생했고, 움직임 역시 역동적이고 부드러웠다.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렇게 구현해내기가 쉽지 않을 터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기본적으로 페이 투 윈(Pay to Win) 요소가 완전히 배제됐다“며 “일부 패스 상품들을 제외하면 무과금 유저들도 모든 상품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과금요소가 약하다 보니 괜히 긍정적인 마임드로 게임을 하게 된다. 공정성을 부여한 느낌이라 '나도 1등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치킨을 먹지 못해 분한 마음에 며칠 쉬다 들어가면 실력과 별개로 주는 혜택도 괜찮았다. 티 한장 바지 한장 걸쳤다고 괜스레 더 쌔 보이고 그런 기분이랄까.

조작감과 UI(유저인터페이스)도 뛰어나다. 게임을 시작하는데 어려운 점이 없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조작이 편했다. 사실 마우스와는 천지 차이지만 정교하게 쏘지 못하더라도 상대도 똑같은 환경이기에 시점을 잘 잡고 조금만 집중한다면 얼마든지 킬을 딸 수 있다.

버튼 한번만 터치하면 자동으로 옷과 총 등이 세팅되는 방식이다 보니 초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구조다. 편리하고 단순한 구조에 게임방식만 인지하고 있다면 전혀 어려울 게 없다. 게임방식도 눈치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니 말이다.

칭찬 듬뿍 주고픈 배그 뉴스테이트도 단점은 있다. 솔직히 약점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력이 좋지 않은 K이다 보니 단점으로 꼽은 부분이다.

치킨먹다. [사진=게임화면 캡처]

외부 컨트롤러가 지원되지 않는 부분으로 이는 L도 마찬가지로 지적했다. L은 "조준하고 사격해야 하는데 정교하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게임을 즐기다 보면 손가락으로는 한계가 금방 왔다"고 주장했다.

호승심도 승부욕도 강하고 더 게임을 즐기고 싶은 입장에서는 이 대목은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온다. 배그 뉴스테이트에 흠뻑 빠져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졌지만 컨트롤러를 못 써 속 태우다 '분함'을 삭이는 밤이 되기도 했다.

컨트롤러 지원 부분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공정한 게임 환경을 조성을 위해 외부 컨트롤러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론이 추가됐다고 했지만 크게 재미를 주거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고, 에임을 정확하게 맞춰 겨냥해도 주방 가구 등과 가까이 붙은 상태에서는 바로 옆에 위치한 사물에 총알이 박히기도 했다.

단점보다도 장점이 월등하게 많은 게임으로 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게임인지 새삼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 게임이지만 자주 즐긴다"며 "앞으로 어떻게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게임을 발전해 나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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