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원자재 가격 4년새 30% 뛰자 생산비 '껑충'...인플레 압박·수출경쟁력 악화 우려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01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5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제조업 생산비도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자재 가격은 상승 초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가격 하락이 기저효과로 작용한 반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감소했으나, 백신 보급 이후 선진권은 비교적 빠르게 경기 회복세로 돌아선 반면 원자재 주요 공급 국가들은 여전히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이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수출의 대외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제조업 생산비도 영향을 받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산업연구원이 1일 발표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배경과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추세와 그 원인을 분석하고, 국내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가격파급모형을 통해 추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하거나 공급에 중요한 장애 요인이 발생했을 때 일어나는 것”이라며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코로나19라는 외생 충격에 대한 경제권별 비대칭적 반응에서 기인한 수급 불균형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올해 3분기 원자재 수입가격이 2017년 대비 30%가량 오르면서 전 산업 분야에서 생산비가 2.28%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제조업의 생산비는 평균 3.46% 증가해 더 큰 폭으로 늘고, 석유정제 업종의 경우 13%의 생산비 증가 요인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원은 가스(원유), 금속광물(철광석), 비금속광물(구리 및 알루미늄) 등 3대 원자재의 올해 3분기 수입가격을 2017년과 견줘볼 때, 기준 시점 대비 원유 가격은 36.3%, 비철금속 가격은 33.1% 각각 상승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철광석을 단순 비교하면 가격이 무려 147.3% 오른 것이지만, 철광석의 계약 시점과 인도 시점 시차로 인해 가격이 후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가정해 30.3%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이 산업별 생산비에 미치는 영향. [자료=산업연구원 제공]

원자재 외 생산 요소의 단위 가격 변화는 없으며, 가격 인상분이 생산비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고 가정하고 분석한 결과 3대 원자재의 가격 변화는 전 산업에서 2.28%, 제조업에서 3.46%의 생산비 증가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조업종별로는 석유정제(13%), 1차 금속(6.45%), 비금속 광물(3.17%), 화학(2.91%)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제조업 가운데는 전기·수도·가스 등을 포함하는 사회간접자본(SOC)의 생산비가 6.86%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돼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금속 및 비금속광물의 생산비 증가폭은 원유보다 낮았다. 금속은 전 산업에 걸쳐 0.29%, 제조업은 0.62% 생산비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업종별로는 1차 금속(5.12%)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영향이 적었다. 비금속광물의 경우 전 산업에 걸쳐 0.02%, 제조업은 0.04%의 생산비 증가 요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비금속 광물제품이 0.69%로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구원은 "2.28%의 생산비 증가 효과는 원자재 가격 상승 폭에 비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코로나19 발발 이전 생산자물가지수의 월별 전년 동기 대비 변동 폭이 -0.78%∼4.3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파급력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한국 경제에 상당한 비용 인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통상 기업들은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경쟁력이 낮은 기업들은 생산비용 증가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되거나, 가격경쟁력 상실을 통해 구조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장기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통해 모든 경제 주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