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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차금융 시너지 키우고 친환경차 질주 넓히고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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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친환경 및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완성차와 자동차금융 협력 강화로 시너지를 키운다. 아울러 호조를 보이고 있는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비롯해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 친환경차 질주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지난 9일 엘리시아제육차, 제이스씨제삼차 등 특수목적법인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주식 1986만1486주를 8723억원에 전량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기존에 보유하던 20.1%에 더해 총 40.1%의 현대캐피탈 주식을 확보하게 됐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현대캐피탈의 최대 주주는 주식 59.7%를 보유한 현대차로, 기아가 현대캐피탈 주식 확보에 나선 것은 자동차 할부금융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완성차와 자동차금융 간 시너지 확대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식 매입은 현대차와 특수목적법인 간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계약 만료에 따라 진행됐다. 신종파생금융상품의 하나인 TRS는 제3자에게 주식을 매입하게 하는 대신 기초 자산 가격변동으로 발생하는 수익 또는 손실은 총수익 매수자에게 귀속되는 방식으로, 계약종료에 따른 정산으로 해당 특수목적법인은 2245억원을 현대차에 지급하게 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금융시장이 기존과 달라진 판세”라며 “차량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비롯해 공유 및 구독 서비스와 같은 신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아 측은 "현대캐피탈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통해 향후 고객 관점의 금융서비스 혁신과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비즈니스 기반 확충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캐피탈이 기존부터 맡고 있던 자동차 구매에서 폐차까지 전과정이 얽혀 있는 종합 금융서비스가 자동차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를 담당하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이 시그널"이라며 "현대캐피탈이 이번에 기아의 자사 주식 매입으로 완성차 부문과 자동차금융 부문의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렇게 금융사업의 시너지 가능성을 키우며 내실을 다지는 가운데 올 들어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친환경 및 전기차 중심 판매에 더 주안점을 둔 전략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면서 내년에도 그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판매 친환경 SUV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이 성과를 입증한다. 양사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EV), 수소전기 SUV는 총 11만9000여대로, 지난해보다 1.9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절반이 넘는 59%를 차지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내년에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려는 부문은 전기차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판매된 현대차 EV모델은 3만9144대로, 지난해 판매량 1만7971대 대비 117.8% 많은 물량이다. 기아 또한 2만6807대 판매로 지난해보다 241% 성장률을 보였다.

이같은 실적은 아이오닉5, EV6 등 전기 승용차 모델의 인기몰이에 힘입은 바가 크다. 아이오닉5는 누적 판매 2만1478대, EV6도 9528대가 신규 등록하며 미국 전기차 테슬라를 앞섰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캠페인.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에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첫 적용한 세단 아이오닉5의 후속 모델 아이오닉6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코나EV 후속모델, 스타리아 전기차, 캐스퍼급 경형 전기차 등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내연기관 SUV 'GV70'의 전동화 모델을 새롭게 내놓고, 기아 역시 내년 상반기 중 신형 니로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EV6를 고성능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EV6 GT'가 대기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으면서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면서 "친환경과 SUV 키워드를 결합시켜 현 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 모빌리티까지도 선점하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도전정신이 내년에는 더욱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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