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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케이크' 가격은 고공행진하는데...퀄리티는 복불복?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2.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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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말 '집콕 파티'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면서 크리스마스 케이스 수요가 늘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물론 신라호텔, 롯데호텔, 웨스틴조선, 파라다이스 시티 등 특급 호텔도 케이크 예약이 대부분 채워지고 있다.

케이크 한 판에 8만원에서 비싸게는 20만원을 웃돌지만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얻는 행복)를 추구하는 이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홍보 이미지와 전혀 다른 호텔 케이크 완성도에 불만을 표하면서 세밑 대목을 앞두고 '퀄리티 논란'에 휘말렸다. 

퀄리티 논란을 빚은 호텔 케이크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퀄리티 논란을 빚은 호텔 케이크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13일 트위터 등 SNS에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완성도에 불만을 표하는 후기 2000여개 이상 올라왔다. 소비자들은 힐튼 호텔의 실란트로 델리와 JW 메리어트 호텔 동대문 등 특급호텔에서 판매하는 케이크가 홍보 이미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비단 두 호텔뿐 아니라 한정판 케이크를 판매한 대부분 호텔들이 같은 논란을 겪고 있다.

호텔 케이크를 구매한 소비자는 "원데이클래스 수강생이 만든 것 같은 퀄리티의 케이크를 받자고 8,9만원을 투자한 게 아니다"며 "2,3만원짜리도 아닌 호텔 케이크 완성도가 이 정도로 들쑥날쑥하다면 소비자는 무엇을 믿고 제품을 구매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호텔 케이크의 평균 가격은 6만~12만원 선이다.  서울신라호텔의 '화이트 홀리데이'는 8만8000원, 롯데호텔 서울의 '베어 쇼콜라 하우스'는 9만원, 웨스틴조선 서울의 '화이트 스노우 케이크'는 12만5000원이다. 올여름 한 그릇에 9만8000원짜리 빙수로 화제가 된 조선 팰리스호텔은 25만원에 달하는 '화이트 트리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호텔들은 크리스마스에 맞춰 케이크의 핵심 디자인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내세웠다. 하지만 단순히 까다로운 소비자의 불만이라고 치부하기엔 케이크 상태가 좋지 않다. 핵심 장식인 나무 모양이 무너진 채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상황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퀄리티 논란을 빚은 호텔 케이크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퀄리티 논란을 빚은 호텔 케이크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제조 과정에서 크림 혼합 비율이 잘못됐거나, 지나치게 더운 환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교한 장식이 어려운 파티시에가 제조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특급호텔 베이커리에서 나와선 안 되는 실수다. 

호텔업계는 주문이 지나치게 많이 몰리면서 케이크 완성도가 차이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외식 대신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과 소규모로 집에서 파티를 여는 홈파티 문화가 확산하면서 12월 주문량이 특히 많았다"며 "짧은 시간에 많은 케이크를 만들어야 하다 보니 퀄리티가 다소 차이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료와 구성은 모두 일정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라호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25일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80% 급증했다. 호텔들은 올해도 이 같은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케이크 준비 수량을 대폭 늘렸다. 이 과정에서 완성도가 충분치 않은 제품이 속출한 셈이다.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만큼 판매처가 구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약 마감 후 취소가 불가능한 만큼 '복불복 퀄리티'를 피할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케이크 품질 논란이 빚어진 호텔 측은 "제품 수령 당시 판매 직원이 소비자와 제품 상태를 확인하는 등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제로 만들어지는 만큼 100% 균일한 디자인이 나오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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