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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방역유턴에 칼바람 맞은 유통가의 '12월 버티기'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12.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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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세밑 유통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키워오던 연말대목에 대한 기대감을 앗아가는 45일 만의 '방역유턴'으로 칼바람을 맞고 있다. 그래도 힘겹게나마 업종별로 빠르게 '12월의 버티기'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위중증 환자의 기록적인 증가에 따라 지난달부터 재촉하던 일상회복의 걸음을 잠시 멈춤하자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키로 결정하면서다. 18일 0시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전국적으로 4인까지로 축소하는 등 강화된 방역은 해를 넘겨 새해 1월 2일까지 적용된다. 이번 방역조치 강화에 따라 유흥시설 등과 식당·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된다.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밤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12월은 유통업계 대표적 성수기다. 영업시간 제한 영향과 함께 방역패스 적용, 미적용 업종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식품·외식업계다. 테이블마다 인원수 축소, 접종증명 및 음성확인 조건에다 영업시간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방역기준이 높아진 만큼 지난해처럼 나들이 연말 모임을 자제할 가능성이 크고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식품 외식업계는 외부 모임 감소로 집에서 모임을 하는 '집콕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홈파티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빕스, 아웃백 등 패밀리레스토랑은 홈파티를 위한 파티팩 등 크리스마스 시즌 구성을 배달 및 픽업 메뉴로 선보였다. 연말까지 정상가 대비 할인가로 제공하며 카카오톡 주문과 연동해 주문 편의성도 높였다.

CJ제일제당 프레시지 등 식품사들은 자사 밀키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 할인행사 및 프로모션을 통해 내식 수요를 겨냥한다.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주류업계도 울상이다. 사적 모임 인원과 식당 영업시간이 제한됨에 따라 유흥업종의 매출 특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송년 모임 자제로 흘러갈 경우 내년 1분기까지 매출 기상도는 먹구름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방역 패스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 인력을 늘린 일부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는 커지는데 매출은 떨어지는 악재가 더해져 더욱 어려운 세밑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업계 매출은 유흥영업 시장 매출이 전체의 60~70%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번에 소상공인분들과 함께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리두기 강화로 가정용 주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굿즈 등 가정용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영업 및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마트·숙박(호텔)업계는 비교적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마트업계는 거리두기 강화가 비대면 설 선물세트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대적으로 품목을 늘렸다. 이마트에 따르면 사전예약 구매 비중이 2019년 설의 경우 30%였으나 올해는 43%까지 늘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은 17일부터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가면서 선물 물량도 20~40% 늘렸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백화점 마트업계가 예약 판매 시작 시기를 지난 설보다 일주일에서 보름가량 앞당겼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코로나19 사태 후 이 같은 추세는 명절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전 유통가의 경향이다. 아울러 홈파티 밀키트 수요 높아진 점을 고려해 한우 스테이크, 랍스터등 홈파티 물량을 확보하고 주류 최대 70%할인 등 대비에 나섰다. 이달 청탁금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이 20만원으로 상승한 것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17일 여기어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말 호텔 예약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배 정도로 크게 늘었다.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텔 결제 금액(1박 기준)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6% 상승했다. 거리두기 강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프리미엄 호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호텔업계는 ‘프라이빗’ 연말을 겨냥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연말을 가까운 지인과 객실 안에서 보낼 수 있는 체험 상품도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티크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는 반려견과 연말을 보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펫 브랜드와 협업한 '메리 위드 마이 펫' 패키지를 선보였고,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신라 셀프 사진관'을 열어 이용객에게 사진 스튜디오 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강화된 거리두기 방안 비상대책이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통가의 위기가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는 만큼 '12월의 버티기'가 일단 생존과 실적 회복을 위한 절실한 대처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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