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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미 크레이튼사 인수합병에 국내 첫 '선진금융방식' 활용...글로벌 M&A 확장 묘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2.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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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DL케미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진금융방식인 차입매수(LBO)를 활용해 미국 크레이튼 사를 인수했다. 국내기업의 글로벌 M&A 확장 묘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DL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미국 상장사를 LBO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DL케미칼은 지난 9월 27일 인수를 확정한 미국 크레이튼의 인수금융 확보를 위해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9억5000만달러(약 1조1200억원)를 확보한 바 있다. 

크레이튼 SBC 생산공장. [사진=DL케미칼 제공]
크레이튼 SBC 생산공장. [사진=DL케미칼 제공]

이어 전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8억50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금융 약정을 체결함으로써 인수 발표 두 달 반 만에 자체 보유한 현금을 포함해 3조원의 인수자금을 모두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인수작업은 LBO를 활용한 DL케미칼의 M&A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국내 회사가 미국 상장회사 인수에 적용한 최초의 사례인 데다 글로벌 자금과 국내 금융시장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초단기에 금융조달을 마무리한 새로운 방식은 향후 국내기업의 M&A지도를 미국 등 해외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묘수라는 평가다.

LBO란 기업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출을 일으켜 100%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피인수 기업의 담보대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DL케미칼은 LBO 금융에 국내 정책금융기관들을 통해 확보한 인수금융을 접목하는 방식을 택했다.

DL케미칼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의 빠른 확보를 위해 지난 달 미국에서 수십여 곳의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딜 로드쇼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모집금액의 2배가 넘는 주문을 받으면 성공적인 거래로 평가된다. 이 투자에는 4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유리한 금융 조건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 딜의 성공에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금융 관행, 심사기간, 절차 등 모든 면에서 통상의 M&A와 다른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미국 금융의 빠른 진행 속도에 발맞추며 이번 인수금융을 지원했다.

DL케미칼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돌입하기 위해 인수 절차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 크레이튼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DL케미칼의 자사 인수를 승인했다. 남은 절차는 주요국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다. 지난달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외 주요국 승인 절차는 2월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한국기업 최초의 미국 상장사 LBO 성공이라는 쾌거를 출범 첫해에 이루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DL의 M&A역량을 증명했다"면서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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