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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자리 채운 반려동물...펫산업 호황에 투자 키우는 유통가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2.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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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통가가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반려동물 사업만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반려동물 가구가 시장 큰손으로 부상하자 유통업계는 관련 사업을 키우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SK텔레콤이 자사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지오비전'으로 상권별 업소 수와 카드 매출, 유동 인구 등을 분석한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 자료를 보면 반려동물 샵은 2019년 8500개 대비 현재 1만1500개로 2년간 34%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지오비전으로 분석한 상권 분석. 코로나19 확산 전후 업종별 매장 수 상승률 상위 10위. [그래픽=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지오비전으로 분석한 상권 분석. 코로나19 확산 전후 업종별 매장 수 상승률 상위 10위. [자료=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반려동물 샵 창업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반려동물 산업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7년까지 6조원대 성장을 이룰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 산업은 중산층 인구 증가, 1인 가구 증가 등 성장을 촉진할 구조적 요인이 많이 남아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의 사료, 배변 패드 등 일반 소비재 수요가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려동물용 감정인식 디바이스, 스마트 화장실, 헬스케어 플랫폼 등 AI(인공지능) 기술과 헬스케어를 결합한 '펫테크(Pet-tech)'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반려동물 가구의 월 고정 양육비가 꾸준히 늘면서 시장이 이들을 큰손 고객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GS리테일은 반려동물 사업인 '어바웃펫'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의 에이아이템즈(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시스템)를 자사몰에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LG AI 연구원과 함께 AI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에이아이템즈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관심 뒀던 웹페이지 등을 분석해 원하는 상품, 영상 등을 추천하는 네이버의 큐레이션 서비스다. 어바웃펫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추천 상품이 구매까지 이어진 적중률이 기존 서비스 대비 7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의 자회사 어바웃펫(반려동물 전문몰) [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의 자회사 어바웃펫(반려동물 전문몰) [사진=GS리테일 제공]

어바웃펫은 △에이아이템즈 서비스 확대 △펫 케어 전문 상담 제공 △반려동물상품 제공 및 물류 협력 확대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반려동물 플랫폼을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

유한·종근당·녹십자·대웅 등 전통 제약사들도 반려동물을 신규 고객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내년도 사업계획서 구상을 마친 유한양행은 최근 론칭한 반려동물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5월 반려동물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유한양행은 지난달에는 펫푸드 ‘윌로펫’을 출시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제다큐어가 나오면서 반려동물 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인 만큼 매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말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출범했다. 반려동물 면역력을 효과적으로 증진하려면 유산균을 정량으로 꾸준하게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반려동물 전용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 정기 구독 플랫폼에 입점한 라비벳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은 산업적으로 아직 시작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블루오션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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