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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선배송 주력 이커머스, '자급자족+친환경' 물류로 변동성 대응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2.2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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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유통가의 물류 서비스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박스, 포장재, 보냉재 등 관련 제품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물량까지 부족해 이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에 컬리, 쿠팡, 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물류 관련 소비재를 직접 생산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선 배송 증가 등으로 드라이아이스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드라이아이스 제조업체인 태경케미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드라이아이스 1kg당 가격은 2018년 430원, 2019년 484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550원까지 올랐다. 신선 배송으로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늘고 공급은 줄어든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도 변수로 작용했다. 

컬리가 드라이아이스 제조 설비 업체에 투자한다. [사진=컬리 제공]
컬리가 드라이아이스 제조 설비 업체에 투자한다. [사진=컬리 제공]

이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드라이아이스를 직접 제조하기 위해 드라이아이스 제조 설비 업체인 빅텍스에 지분 투자를 했다. 2000년 설립된 빅텍스는 드라이아이스와 드라이아이스 너겟 제조기, 원전 해체용 내방사선 원격 로봇 등을 만드는 회사로 컬리는 이번 투자로 빅텍스의 2대 주주가 됐다.

컬리는 빅텍스와 손잡고 드라이아이스 생산 공장을 만들고 제조를 내재화한다는 구상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빅텍스를 통해 드라이아이스의 원재료인 액화탄산을 수급 받아 내년 하반기부터 자체 생산을 시행한다. 드라이아이스를 자체 생산하면 물량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와 새벽 배송 시장의 성장, 코로나19 백신 수송 등으로 드라이아이스 확보가 중요해짐에 따라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며 "계절과 날씨, 상자 크기 등 마켓컬리의 배송 기준에 맞춘 다양한 크기의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상품의 품질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도 경기도 용인 공장을 활용해 드라이아이스 물량 일부를 자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 5월 자체 상표(PB)를 전담하는 자회사 CPLB(쿠팡 프라이빗 라벨 비즈니스)에 태경케미컬 출신 임윤택 대표를 신규 선임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쿠팡이 CPLB를 활용해 드라이아이스를 자체 생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CPLB 용인 드라이아이스 공장 대규모 생산직 채용 공고
지난 7월 CPLB 용인 드라이아이스 공장 대규모 생산직 채용 공고 [사진=스타트업잡 캡처]

쿠팡은 드라이아이스 자체 생산뿐 아니라 친환경 포장을 활용한 포장재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프레시백을 비롯한 로켓배송 상품의 75% 이상을 골판자 상자 등 불필요한 포장 없이 홑겹 봉투에 배송하고 있다. 

SSG닷컴은 보랭가방인 '알비백' 사용으로 2019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스티로폼 박스, 아이스팩 등 일회용품 약 2464만개 절감 효과를 얻었다. 일회용 포장재 배출 없이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가방은 대표적인 친환경 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과도한 일회용품 포장재 사용으로 말미암은 죄책감을 덜어주고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친환경 바람뿐 아니라 배송 관련 소비재 부담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골판지 원지 가격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제 펄프 가격이 오르면서 펄프를 원재료로 활용하는 제지업계 판가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요 대비 공급량이 적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른바 '골판지 상자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여러 시장 이슈로 필수 소비재의 가격 및 공급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신선 배송에 집중하는 기업들의 자급자족 행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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