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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업 키우는 정유경...신세계 밑그림 살펴보니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2.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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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미술을 신사업 동력으로 낙점한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서울옥션의 지분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다양한 예술품 사업을 전개해온 신세계그룹은 '아트 비즈니스'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서울옥션의 주식 85만6767주(280억2327원)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취득 방법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방식이며, 취득 후 지분 비율은 4.82%다. 취득 예정일은 새해 1월 6일이다.

양사는 미술품 공급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각 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미술품, 대체불가토큰(NFT) 및 메타버스 관련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제휴 및 공동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 제공]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는 서울옥션 주식 취득 목적과 관련해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미술품 판매사업과 소싱 관련 사업 제휴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응용미술학과를 전공, 디자인 명문 학교로 알려진 미국 로드아일랜드대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정유경 사장은 독자경영 이전부터 예술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사업에 접목해왔다. 이번 서울옥션 투자 또한 아트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서울옥션과의 사업제휴가 최근 미술품 시장의 화두인 NFT 사업 진출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는 그룹 차원에서 예술을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1966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갤러리를 선보였으며, 현재는 신세계백화점에서 갤러리를 담당하는 신세계갤러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초다. 여기에 전문성을 갖춘 10여명의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 소개 및 구매를 돕는다.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블라섬 아트페어' 현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블라섬 아트페어' 현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지난 6월에는 백화점 앱에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세계 아트 스페이스'라는 공간을 마련하며 진입 장벽을 낮췄다. 여기에서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기초 지식 및 소개 영상을 볼 수 있다. 알렉스 카츠·줄리안 오피·존 버거맨·데이비드 슈리글리·무라카미 다카시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신세계는 자사 앱을 단순히 쇼핑 정보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문화 예술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앱 개편 당시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보여줬던 신세계백화점이 이번에는 모바일을 통해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유통을 뛰어넘어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차별화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8월 개관한 대전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에는 전망대와 미술관을 결합한 '디 아트 스페이스 193'을 선보였다. 사업목적에 '미술품 전시· 판매·중개·임대업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아트 비즈니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30대 소비자까지 미술품 구매에 관심을 두면서 시장이 확장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안정적으로 소싱과 차별화된 상품 소개가 더욱 중요해졌다. 다양한 예술품 사업을 전개해온 신세계그룹이 그간의 경험을 앞세워 현대, 롯데, 갤러리아 등 국내 주요 백화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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