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여전히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성을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매머드 선대위의 해체를 주장하면서 "개 썰매를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야 한다"고 각을 세운 가운데 윤 후보는 쇄신 요구 자체를 "악의적인 공세"라고 규정했다.
이준석 대표는 30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선대위를 매머드에 비유하며 "매머드가 지금 정상이 아니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를) 해체하라는 것"이라며 "매머드는 틀렸고 이거 타고 다니면 큰일 난다. 이제 말을 새로 뽑아오든지 아니면 개썰매를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고 다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슨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모르겠는데 지금 선대위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하시는 분들한테는 10대, 20대, 30대는 우리가 잡아 놓은 고기라는 이런 인식을 준 것 같다"며 "그분들이 얼마나 오판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60대 빼놓고는 다 포위 당했다"고 지적했다.
선대위 운영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다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설에 대해 "저는 문을 두드린 적이 없기에 문을 열어도 제가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장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선대위 쇄신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대구시 당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를 두 달 남기고 쇄신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인 공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 선대위가 크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조직과 직능 규모가 크고 다양한 국민 바람을 정책으로 반영하기 위한 정책본부가 클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캠페인의 핵심이 되는 일을 수행하는 조직은 규모가 작다"며 "개편이나 그런 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같은 생각"이라며 "선대위는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계속 변화와 보완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