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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쌍두마차 서경배 차석용의 올해 키워드는?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1.0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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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고객 중심’과 ‘브랜드가치’ 제고!

화장품 업계 양대 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수장이 올해 전면에 내세운 비전 키워드다. 2022년 임인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전해졌다. 특히 양사는 MZ세대들에게 집중하며 디지털 채널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향후 어떤 결말이 날지 자못 흥미를 돋운다. 

물론 구체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은 사뭇 다르다. 아모레퍼시픽은 ‘뉴 뷰티'(New Beauty)’를 표방한 ‘라이프 뷰티(Life Beauty’)를 강조했고, LG생활건강은 ‘기본’에 충실한 ‘명품 뷰티’회사로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시무식에서 "올해에는 새 시대 고객이 원하는 '뉴 뷰티'(New Beauty)를 선보이자"고 강조했다. "우리가 선보일 뉴 뷰티는 모든 존재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그 잠재력에 주목하는 아름다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전통적 뷰티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Life Beauty)로 업(業)을 확장하고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실천 목표로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을 내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강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성장을 견인할 엔진 상품 육성에 집중하고 더마(약국 화장품)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세상 속 콘텐츠 등을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전략을 구축해 놓았다.  

특히 디지털 강화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14년부터 강조해온 핵심 전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 이후 급감한 실적이 디지털 채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업 체질 혁신을 위해 시대에 맞지 않는 상품을 과감히 줄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재고관리를 최적화하는 등 비효율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창립 76주년 기념식을 메타버스에서 디지털·비대면 축제 콘셉트로 진행해 2025년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던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명실상부한 '브랜드 컴퍼니'가 돼야 하고 비즈니스는 고객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조직돼야 한다"면서 그동안의 관성을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같은 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2022년은 '리얼' 포스트 코로나(Real Post Corona, 진정한 코로나 이후) 시대가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이고 동시에 경제 정상화로 가는 마지막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 고객가치에 집중하고 모든 고민과 실천이 고객 가치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LG생활건강 제공]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LG생활건강 제공]

그는 "고객이 우리가 제공한 가치를 경험하고 또 그 경험에 감동할 때 '집요한 혁신을 통해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세계적인 명품 뷰티 회사'가 되고자 하는 목표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뷰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대표 브랜드인 '후'는 천기단 라인에 이어 환유 라인과 천율단 라인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적인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시장이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는 브랜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북미 고객들이 선호하는 향과 용기 디자인을 적용한 신규 라인을 강화하고, 지난해 인수한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의 디지털 역량 등을 활용해 북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키우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처방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중국 시인 소동파의 시 구절 중 '춘강수난압선지'(春江水暖鴨先知, 봄 강물 따스해지는 것은 오리가 먼저 안다)'를 인용하며 "고객의 변화 트렌드에 발을 담그고 동향을 민감하게 파악해야 가장 살찐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을 제치며 국내 업계 실적 1위를 달성하며 호실적을 이뤄낸 LG생활건강의 야심찬 포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해 시장 판도는 어떻게 변할지 벌써부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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