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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날고 위스키는 뛰고 맥주는 기고, 대체 왜?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1.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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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수입 와인은 펄펄 날았다. 수입 위스키도 멋지게 뛰었다, 하지만 수입 맥주는 설설 기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혼밥에 이어 혼술, 홈술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불러온 집콕 문화에서 파생된 우리 일상의 변화상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 일상이 비대면 등 다변화 하듯 주류업계에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주종별로 그 현주소를 살펴보면 이렇다. 5일 주류업계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와인 수입액은 5억617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6.0% 급증했다.

와인 위스키 수입액이 증가세를 보이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와인 위스키 수입액이 증가세를 보이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와인 수입액은 2018년 2억4400만달러에서 2019년 2억5926만달러, 2020년 3억3002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5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1~11월 스카치·버번·라이 등 전체 위스키류 수입액은 1억5434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4% 늘었다. 위스키 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업계는 12월까지 포함한 지난해 전체 위스키 수입액은 2016년(1억6612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이에 비해 가장 대중적인 술로 여겨지던 맥주 수입은 지난해 1~11월 기준, 2억447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 줄었다. 맥주 수입액은 2018년 3억968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2억8089만달러, 2020년 2억2686만달러로 2018년 이후 3년째 내리막이다. 2019년까지 주류 수입 1위를 지키던 맥주는 2020년에는 와인에 그 자리를 넘겨줬다. 

수입 주류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생긴 것은 작금의 시대적 상황과 맞닿아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일상 장기화로 회식 자리가 줄어들고 홈술 혼술을 즐기는 ‘나 홀로’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추세다. 자연스럽게 기존의 ‘부어라 마셔라’ 회식 문화는 줄고 온전히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편한 와인과 위스키 수요는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발맞춰 시장은 발 빠르게 대응했다. 

신세계L&B의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 청담점 [사진=신세계L&B 제공]
신세계L&B의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 청담점 [사진=신세계L&B 제공]

유통가는 기존 와인 전문점뿐만 아니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판로를 확대했고 와인 인기 상승을 견인했다. 1만원 이하 가성비 좋은 와인부터 수백만원 호가하는 고급 와인까지 수입 와인 가격이 다채로워지면서 와인 애호가층도 증가했다. 

위스키의 경우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회식이 줄면서 독한 술을 자제하는 음주문화로 넘어간 뒤 하락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사이에서 위스키에 음료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 트렌드가 등장한데다 홈술족을 겨냥해 알코올도수를 낮춘 '저도주'가 출시되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맥주 수입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처를 시행하면서 반일 감정이 극에 달했던 때다. 국내에서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벌어진 영향이 크다. 여기에다 국내 주류업계가 곰표맥주·제주맥주 등 다양한 수제 맥주를 잇달아 출시해 인기를 끌면서  위축된 수입 맥주 시장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이러한 주류업계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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