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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美USNC 지분투자...'4세대 초소형모듈원전' 글로벌 EPC 독점권 확보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2.01.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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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최근 원자력을 녹색에너지로 분류한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 재정 분류체계인 ‘그린 택소노미’ 초안이 공개되면서 최대 수혜자로 소형모듈원전(SMR)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는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대세 인식에 따라 기존 원자력발전소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을 뿐 아니라 출력 조절도 쉽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불안정한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최적의 발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EU가 최종적으로 원자력을 지속가능 에너지원으로 분류하게 되면 SMR에 대한 투자와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분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형 원전(1000~1400MW급)에 비해 출력이 현격히 작은 300 MW 이하는 SMR로, 그 중에서도 30MW 급 이하는 초소형모듈원자로(MMR, Micro-modular Reactor)로 구분된다. 

소형원자로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분야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MMR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MMR 사업 확대에 나섰다. '4세대 초고온 가스로 소형모듈원전' 전문 기업인 미국의 USNC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000만달러(359억원)의 지분투자로 MMR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독점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좌측)과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CEO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현대엔지니어링 제공.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최고경영자가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양사는 2012년 고온가스로 기술 개발 협력을 신호탄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고온가스로 개념설계·기본설계를 수행해 왔다. 2019년에는 캐나다 원자력규제기관의 사전 인허가를 통과했다.

올해는 캐나다 동부 토론토 북동쪽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부지에 MMR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하고 2025년 상업운전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USNC-한국원자력연구원이 추진하는 캐나다 초크리버 MMR은 4세대 원자로 가운데 상용화가 가장 앞서 있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PC 사업자로 참여하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USNC가 개발한 4세대 초고온가스로 MMR은 소형모듈원전 중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MMR 원자로 설계에 마이크로 캡슐화 세라믹 삼중 코팅 핵연료 특허기술을 적용한다. 이 기술은 섭씨 1800도에서도 방사능 물질의 누출 가능성이 없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중대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핵연료 용융이 원천적으로 배제돼 안전성이 강화된 원자로로 알려져 있다.

세라믹 코팅 핵연료 장착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MMR은 기존 원자로보다 고온(750도 이상)의 증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고온의 공정열 공급과 전기 분해를 이용한 수소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경상북도, 울진군, 한국원자력연구원, 포항공대,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MMR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MMR 실증플랜트를 기반으로 고온 가스로를 국내에 도입하고, MMR을 이용해 경제성을 확보한 대용량 전기분해 수소 생산 플랜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차세대 에너지원인 초소형 원자로 분야에서 USNC-MMR 글로벌 EPC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며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경제 활성화에 필수적인 MMR사업에서 캐나다, 미국, 유럽, 중동 등 세계 소형모듈원전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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