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설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차례 상 필수품인 식용유·밀가루 값이 18% 넘게 올랐고, 돼지고기 참조기 채소류 오름폭도 만만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설 명절을 보내는 방식은 각각 저마다 다르겠지만 차례 상 준비를 앞둔 이들의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잘 갖춘 차례 상을 마련할지….
그렇다면 알뜰소비족의 설 차례상 장보기, 전통시장 대형마트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올해 설 차례 상 차림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대비 20%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내 5개 권역생활권 7개구의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시장 가락몰 등 총 22곳을 대상으로 올해 설 차례 상 구매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6만8549원으로 전년 대비 2.6% 상승한 반면,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1만4753원으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특히 가락시장에 위치해 원가가 저렴한 가락몰 구매비용은 20만8천875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보다 각각 3%, 22% 낮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과일류 가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11% 저렴했고, 무·배추는 6%, 쇠고기·돼지고기·육계 등 축산류는 24%가량 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쌀이나 일부 가공품(밀가루 등)은 대형마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과, 배는 지난해 기상피해가 적어 전년 대비 생산·저장량이 증가함에 따른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차례용 및 선물용으로 선호되는 대과 중심의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소류 중 무·배추는 재배면적 감소,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 평년보다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파는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해 대비 50%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애호박 역시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경우 가정 내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산물은 소비 수요 감소로 전반적인 안정세가 전망된다. 오징어의 경우 연근해산 어황 부진으로 지난해 12월 생산이 22%나 감소했지만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냉동부세·명태의 경우 수입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3∼4인용 소규모 차례 상 비용으로 환산해 보면 전통시장에서 13만원, 대형마트는 16만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각자의 소비성향과 음식 기호에 따라 구매처를 결정하면 되는 일이지만 전통시장에는 대형마트에는 없는 사람 간 오고가는 정과 덤 에누리가 있고 대형마트에는 전통시장에서 찾을 수 없는 편리함이 있다. 맞춤형 소비로 모두에게 풍요로운 설 명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