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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국내 최초 '초임계 열분해' 공장 짓는다...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본격화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2.01.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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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날, LG화학이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화학적 재활용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이후 친환경 비지니스를 중심으로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LG화학은 2024년 1분기까지 충남 당진에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톤 규모로 건설한다고 18일 밝혔다.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지속가능한 기술·공정 선도 기업들과 협력해 화학적 재활용 설비를 내재화하고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관련된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하는 재생 연료인 열분해유는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가령 버려지는 과자 봉지나 즉석밥 비닐 뚜껑, 용기 등 복합재질의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을 열분해한 뒤 가장 초기 원료인 납사를 추출해 다시 석유화학 공정에 넣는 방식이다.

이 공정에는 임계점 이상 고온·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로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다. 초임계 수증기란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으로, 액체의 용해성과 기체의 확산성을 모두 지니게 돼 특정 물질을 추출하는데 유용하다.

또한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기술과 달리 열분해 과정에서 탄소덩어리(그을림) 생성을 억제해 별도의 보수 과정 없이 연속 운전을 할 수 있다. 10톤가량의 비닐·플라스틱을 투입하면 8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어 생산성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초임계 열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무라 테크놀로지와 손을 맞잡는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무라에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무라의 기술 판권을 가진 미국의 엔지니어링·서비스 기업 KBR(켈로그 브라운 & 루트)과 공장 기본 설계를 위한 공정 라이선스·엔지니어링 계약을 맺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전 세계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열분해유 기준 2020년 70만톤에서 2030년 330만톤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열분해유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제품 검증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열분해를 비롯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관련 재활용 기술 및 원재료를 보유한 연구기관, 중소기업, 스타트업과 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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