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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꿈꾼다, 로또 인생 역전을!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1.19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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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13,17,18,20,42,45 …. 오늘도 허탕이다. 손에 든 종이쪽지에 그려진 숫자는 여지없이 비켜가고. 일주일 동안 꿈에 그리던 장밋빛 미래도 그렇게 사라져 간다. 정성껏 일군 가게를 폐업한 이웃 사장님의 동아줄이었을까? 청춘을 바쳐 일했던 회사를 떠나는 실업자의 위로였을까? 

지난해 연간 복권 판매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5조975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3% 증가했다.

복권판매액은 2017년 4조2000억원, 2018년 4조4000억원, 2019년 4조8000억원으로 점차 늘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조4000억원까지 뛰었는데, 지난해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급증한 까닭은 무엇일까.

기재부 관계자는 "복권 판매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카지노, 경륜, 경마, 경정 등 다른 사행산업 운영이 축소된 데 따른 대체효과, 복권에 대한 인식 개선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현상의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며 "연금복권은 2020년 4월 당첨금액과 당첨자 수를 확대하는 상품 개편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해 당첨자의 노후 소득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전체 사행산업에서 복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1.2%에서 2020년 42.1%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 주 한 달 그렇게 모아진 ‘날아간 꿈의 조각’들은 어떤 곳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복권판매액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한 복권수익금은 2조4291억원이었으며, 수익금은 복권기금에 적립돼 공익사업 등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우 수익금 등 총 2조6311억원이 저소득·소외계층의 소득지원(56.1%)과 주거 안정(20.9%), 문화 기회 향유(6.2%) 등에 보탰다.

       새해 로또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지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해 로또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지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복권 구매 경험률이 가구소득 분위별로 5분위 중에서 4분위의 구매 경험률이 가장 높고 1분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조금 덜 어려운 사람들의 ‘십시일반’이 보다 더 어려운 이들에게 전해지게 되는 셈이다.

점차 희망을 찾을 수 없는 부동산 문제 등 더 이상 사다리가 없다는 생각이 만연한 탓일까. 복권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도 많이 달라졌다. 

국민 가운데 '복권이 있어서 좋다'고 밝힌 긍정적 비율은 2020년 66.5%에서 지난해 73.7%로 상승했다. 지난해 10∼11월 만 19세 이상 국민 102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2021년 복권 인식도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들은 복권이 있어서 좋은 이유로 기대와 희망을 품을 수 있어서(39.2%), 좋은 일·공익사업에 사용돼서(26.5%) 등을 꼽았다.

오늘도 누군가는 행운의 번호 주인공이 되길 꿈꾸며, 동네 로또판매점 앞에 내걸린 1등 당첨액이 내 것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까만색 원을 하나둘 채워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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