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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민간이 떠받친 한국경제 성장률 반등, 올해 연착륙 대외변수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2.01.25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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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1.1%의 반전 성공. 한국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반등하면서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 4.0%를 달성했다.

3분기에 0.3%로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연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4분기 성장률이 1.04%를 넘어서야 정부의 목표치이자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연간 4.0%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

속보치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와 달리 민간소비가 크게 개선되면서 11년 만에 가장 큰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0.9% 역성장했던 한국경제가 지난해 4.0%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2021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 분기 대비 1.1%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분기별로는 코로나19 국내 상륙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 회복 국면을 맞았다. 3분기(2.2%), 4분기(1.1%)에 이어 지난해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1%)까지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켜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4.0%로 집계돼 2010년 6.8% 성장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2.9%), 2017년(3.2%), 2018년(2.9%), 2019년(2.2%), 2020년(-0.9%) 등 최근 5년간만 견줘봐도 첫 4.0%대 진입이다.

◇ 가장 두드러진 민간의 성장 기여도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에 큰 버팀목은 민간소비의 회복이었다.

코로나 충격파가 2년째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애로가 많았지만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2년만의 플러스 성장 전환을 뒷받침했다. 3분기에 코로나 4차 확산과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등으로 0.2% 감소했던 민간소비가 다시 증가세(1.7%)로 돌아섰다.

지난해 민간의 성장 기여도가 3.2%포인트로 가장 두드러졌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였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1.7%포인트, 1.0%포인트 기여했다.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순수출(수출-수입)도 성장을 0.8%포인트 견인했다. 설비투자는 0.7%포인트 기여했지만 건설투자는 부진 속에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내렸다.

민간소비는 전년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3.6% 플러스로 전환했는데, 이는 2010년(4.4%)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체 성장률과 궤를 같이 한 것이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 고르게 주도한 수출은 9.7% 증가 전환해 2011년(1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소비는 5.5% 늘어 전년(5%)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1.5% 줄어든 반면 설비투자는 8.3% 늘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분기에 비해 0.5% 감소했으나 연간으로는 1년 전보다 3% 증가해 2년 연속 마이너스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다만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GDI는 실질 GDP 성장률(4%)을 밑돌았다.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이같은 성장률 반등에 대한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의 평가는 '위기의 강한 경제'라는 의미 부여를 통해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4% 성장을 통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4분기 반등과 관련해 "연말 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4분기 GDP는 시장의 기대치(0.9∼1.0%)를 뛰어넘어 전기 대비 1.1% 성장했다"며 민간소비가 크게 개선(1.7%)되고 수출과 재정이 힘을 더하면서 견조한 회복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간 GDP 성장률이 1년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에 대해서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위기 첫해인 2020년 역성장 폭을 최소화(-0.9%)한 데 이어 코로나 2년차인 지난해 4% 성장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선진국 중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성장 구성 측면에서 내수, 추출·투자, 재정이 4% 성장에 고르게 기여했다는 점에도 의미를 뒀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국내 소비는 위기 전 수준을 넘어섰고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재정도 적극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고 부연했다.

◇ 올해 한국경제 대외환경 3대 키워드 대응이 연착륙 변수

이같이 정부 경제정책 종합 성적표에서 지난해 목표를 극적으로 달성했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의 대내외적인 여건은 호전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대외 환경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3.1% 목표 달성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소비, 투자, 수출이 골고루 늘면서 정상 궤도로 복귀해 빠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 겸 대외경제협력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올해 우리 경제의 대외 환경은 '변동성', '불균형', '복합성'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변동성과 관련해서 그는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경로 회복과 정상화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인플레, 통화정책 정상화, 주요 2개국(G2)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신항. [사진=연합뉴스]
부산 신항.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몰고온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는데 "개도국의 코로나 충격 및 부채 누적 등 개도국 취약성 부각으로 선진국·개도국 간 회복 불균형, 여러 계층 간 회복력 격차 확대는 물론, 국제 협력에서도 블록화 중심 협력과 자국 중심 신보호주의가 병존하는 협력 불균형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또한 어느 때보다 주요 대외 현안의 '복합성'이 본격화되는 양상에 주목한 홍 부총리는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디지털·그린경제 전환 등 경제·안보·기술·외교적 사안이 연계·결합을 넘어 화학적으로 융합하면서 우리의 대응도 점점 종합적, 고차원적 해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정부는 2022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올해 특히 일상 회복 본격화, 소득 증가와 소비 심리 개선, 정책지원 효과 등을 바탕으로 민간소비 회복세(3.8%)가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 여부가 갈릴 수 있는 팬데믹(글로벌 대유행) 3년차에도 이같은 3대 대외 변수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장 연착륙을 모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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