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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소비·기업 경기심리, 기대와 불안요소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2.01.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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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50여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를 사상 최다로 끌어올리며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소비·기업의 경기 심리지표가 엇갈렸다.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도가 낮은 데다 백신 3차 접종률(25일 기준)이 50%를 넘는 등 부스터샷 대응도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 1월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개선됐다.

반면 올해 들어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교란, 국제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우려가 이어지면서 기업경기 전망은 두 달째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4로 전월 대비 0.6포인트(p) 상승했다. CCSI는 지난해 12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멈추게 한 확진자 증가 속에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가 1개월 만에 반등했다.

오미크론 확산 속에도 1월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개선됐다..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확산 속에도 1월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개선됐다.. [사진=연합뉴스]

CCSI는 기준값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는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은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는 코로나19 첫 유행(지난해 1~4월) 때 -31.5p, 2차 유행(8~9월) 시기 -8.3p, 3차 유행(11~12월) 시기 -7.8p 하락했다. 4차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소비 심리가 개선된 것은 델타 변이와 견줘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확산세 만큼 중증, 사망으로 이어지는 위험도는 높지 않다는 인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91), 생활형편전망(96), 가계수입전망(100)은 전월과 같았다. 소비지출전망(111)과 향후경기전망(93)은 각각 1p, 5p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은 76으로 3p 떨어져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가격 오름세를 내다보는 심리는 크게 낮아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으로 전월보다 7p 떨어지면서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2020년 5월(96)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수준 전망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전월보다 2p 오른 139를 기록, 두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취업기회전망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살아나면서 92로 3p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은 152로 전월보다 1p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변동이 없었는데, 지난해 2월 2.0%로 2%대로 들어선 이후 2%대를 유지했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I) 조사 결과, 2월 전망치가 전월(96.5) 대비 3.2p 오른 99.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에 못 미친 결과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더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수출(97.7), 자금사정(94.3), 채산성(94.3), 재고(104.3·과잉재고) 등 4개 부문이 부진한 반면 내수(100.9), 투자(102.3), 고용(102.0) 등 3개 부문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수출 전망이 부진한 배경으로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공급망 불안과 미국의 물류난을 꼽았다.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중국 정부가 고강도 방역 조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항구 봉쇄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도 해상 컨테이너 비용이 급등하는 등 물류난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원자재 수입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1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채산성과 자금조달 여건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전경련 제공]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전경련 제공]

업종별 전망치는 제조업이 94.8으로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우세했다.

제조업의 경우 중국의 경제 불안 영향이 컸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5.1%로 낮췄고. 골드만삭스도 올해 들어 4.8%에서 4.3%로 하향 수정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60% 이상인 반도체 업종의 영향으로, 전자 및 통신장비 전망은 94.4로 지난해 7월(92.3)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하회했다.

비제조업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85.7)은 부진했지만, 설날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소매(114.6)는 기준선을 크게 웃돌면서 업종 전망치를 105.7으로 끌어올렸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는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수 있도록 원자재 수급 안정, 해외자원 개발, 물류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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