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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롯데케미칼·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 해외 수소사업 트로이카 협업의 첫 결실 의미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2.01.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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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엔지니어링, 철강, 화학 등 각기 다른 산업군의 글로벌 기업이 만나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우리나라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한 첫 트로이카 협업 행보가 해외 프로젝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청정수소 사업 개발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3사는 24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수소 부문을 관장하는 공기업 SEDC 에너지와 '말레이시아 사라왁 H2 비스커스 청정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블루·그린 수소 도입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과 국내외 수소 사업의 개발·투자·운영 등을 위해 손잡은 수소사업 트리오의 협력이 말레이시아 청정수소 프로젝트 공동개발이라는 첫 실질적 성과를 낳게 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깊다.

화상방식으로 진행된 사라왁 H2 비스커스 청정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여한 삼성엔지니어링 박천홍 솔루션사업본부장(왼쪽부터), 롯데케미칼 김연섭 ESG본부장, 포스코 조주익 수소사업실장, SEDC 압둘 아지즈 빈 후사인 회장.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화상방식으로 진행된 사라왁 H2 비스커스 청정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여한 삼성엔지니어링 박천홍 솔루션사업본부장(왼쪽부터), 롯데케미칼 김연섭 ESG본부장, 포스코 조주익 수소사업실장, SEDC 압둘 아지즈 빈 후사인 회장.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이들 4사는 지난해 진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라왁 지역에 연간 기준으로 그린암모니아 63만톤, 블루암모니아 60만톤, 그린메탄올 46만톤, 그린수소 7000톤급 플랜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내 기술·법무·재무·세무·시장분석 등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되는 제품 가운데 현지에서 사용될 그린수소 7000톤을 제외한 청정 암모니아와 청정 메탄올은 전량 한국으로 들여와 국내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출발점으로 삼성엔지니어링·롯데케미칼·포스코 3사는 해외 주요 발주처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청정수소 프로젝트를 개발, 국내 청정수소 도입에 속도를 낼 발판을 마련했다.

3사를 대표해 비대면 화상방식으로 협약식에 나선 수소사업 담당 임원들도 해외 청정수소 도입을 위한 첫 협업 성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재차 협력 의지를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롯데케미칼 김연섭 ESG경영본부장은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 22개국에서 쌓아온 글로벌사업 노하우와 26개 생산기지 운영을 통해 길러온 효율적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수소경제 활성화와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박천홍 솔루션사업본부장은 "현재 수행 중인 사라왁 메탄올 플랜트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한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며 "수소∙탄소중립 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와 기술 확보를 통해 '그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스코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수소 사업의 역량을 쌓고 있다"고 소개한 포스코 조주익 수소사업실장은 "사라왁 지역 역시 청정수소 생산의 요충지로 기대되는 만큼 이번 협력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내 청정수소 도입 및 수소사회로의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월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암모니아 협의체', 10월 '대한민국 수소경제 성과 보고대회' 등에 동반 참여한 데 이어 10월 28일에는 '수소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동행에 발걸음을 맞추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오른쪽부터),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포스코 유병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이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협업에 시동을 걸었다.[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지난해 10월 28일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오른쪽부터),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포스코 유병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이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협업에 시동을 걸었다.[사진=롯데케미칼 제공]

그렇다면 이들 3사는 수소사업에서 각기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또 성과를 내고 있을까.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소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투자조합에 300억원을 출자해 기술 확보에 나선 데 이어 6월에는 글로벌에너지 기술 기업인 베이커 휴즈와 'CCUS 및 수소 에너지 이용'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탄소중립 성장 달성과 함께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대규모 소비처, 대량 공급망, 친환경 기술 등 이미 보유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청정수소의 생산·활용·기술 발전을 주도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뒤 다양한 기업, 기관과 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월 ‘탄소중립-친환경 사업 확대 위한 그린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경우 205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기반으로 단계별로 기존 고로를 대체해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호주·중동 등 우수한 입지의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하고 있다. 또한 관련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수소 운송과 저장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암모니아 수소추출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협업으로 경쟁력 있는 해외 수소사업을 선별하고 각기 전문성을 살려 해외 프로젝트에서 팀워크와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서 수소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홀로’보다 ‘더불어’를 선택한 이들 트로이카 삼각 협력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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