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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파월 입에 다시 주목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03.04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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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베이지북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연간 8차례 발표하는 미국 경제 동향 보고서다. 책 표지가 베이지색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연준 산하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비즈니스 담당자, 경제학자, 시장 전문가 등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취합해 현재의 경제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베이지북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되며, 미국 12개 지역의 산업생산, 소비 동향, 물가, 노동 현황 등 주요 경기지표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만큼, 전 세계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는 정보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FOMC 통화정책 논의 때 가장 많이 참고되는 자료이기도 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이번에 발표된 베이지북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연준은 경제활동이 올해 1월 중순 이후 완만한 속도로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경제 회복세가 빠르지 않았던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높은 결근율, 혹독한 겨울 날씨 등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돼 소비지출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공급망 차질과 낮은 재고율이 성장을 저해했고, 특히 건설 부문에서 그러했다.

에너지 부문도 완만하게나마 성장이 있었다. 비록 많은 보고서가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강조했지만, 향후 6개월간의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대체로 안정적이고 낙관적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동력 공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이 높은 이직률로 인해 인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은 노동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임금을 늘리고 작업장의 유연성을 도입했으나, 많은 보고서가 경직된 노동시장으로 인해 당분간 임금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은 미국 전역에 걸쳐 빠르게 진행됐다. 연일 급등하는 생산 투입비용은 운송비용과 함께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언급됐다. 인건비 상승과 계속되는 원자재 부족도 투입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기업들은 생산비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고 봤으며, 실제로 많은 경우 소비자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은 향후 몇 개월간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5% 급등하며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에너지 비용 급등과 인력난, 공급 차질 등이 강한 수요세와 맞물리며 발생한 것이란 분석이다. 수요와 공급, 양 측면 모두에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러나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2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0.25%P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을 함으로써 3월 금리 인상 폭이 0.5%P가 될지도 모른다는 시장에 남은 마지막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있던 2일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3월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98.8%로 나타났다. 이는 한 주 전인 지난달 24일 87.6%에 비해 11.2%P 오른 수치다.

완만한 속도로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 역시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발표 당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 대비 1.86% 상승한 4386.5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 대비 1.62% 상승한 1만3752.02에 마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3일 상원 연설에 다시 한 번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3일 11시 45분(현지시간) 현재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전일 대비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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