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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커리큘럼] 당신 주변의 에너지 뱀파이어는 누구인가요?(상)

  • Editor. 박다온 객원기자
  • 입력 2022.03.07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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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행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생 고행자입니다. 살다보면 온갖 역경과 좌절과 함께 고행의 소용돌이로 빠져듭니다. 그러면서 깨닫는 것도 늘어납니다. 인생커리큘럼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해하고 깨쳐야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고 하죠. 그 성장을 위해 우리의 고민과 아픔, 상처를 그대로 마주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업다운뉴스 박다온 객원기자] 2012년 인기를 끌던 영화 ‘브레이킹던’을 본 적 있는가? 하얀 얼굴에 큰 키, 매혹적인 눈을 가진 ‘에드워드’는 많은 여성의 마음을 녹였고, 상상 속 뱀파이어가 환생한 듯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22년, 영화가 아닌 현실 속 우리 곁에도 이런 뱀파이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바로 우리의 ‘피’ 대신 ‘에너지’를 빨아먹은 ‘에너지 뱀파이어’다. 에드워드와 그 가족처럼 아름답고 매혹적이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우리 주위의 에너지 뱀파이어들은 아주 평범하다. 그래서 위험하다는 적신호조차 없이 우리의 기와 에너지를 쭉쭉 빨아 먹는다.

30대 조미인(가명) 씨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든다. 유독 말을 많이 하는 한 친구 때문이다. 그는 “그 친구는 평소에도 말이 많지만, 특히 인원이 4명 이상 모이면 더 공격적으로 말을 끊고, 말을 끝까지 못하게 한다. 집에 돌아오면 기가 빨려 쓰러지다 보니 그 친구를 만나는 걸 주저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에너지 뱀파이어는 은근슬쩍 신체적, 감정적 에너지를 빼앗아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조어다. 주디스 올로프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정신과 임상교수가 처음 사용한 정서적 뱀파이어(Emotional vampire)와 같은 말이다.

올로프 교수는 저서 ‘나는 초민감자입니다’에서 “그들은 직장이나 집은 물론이고 일상의 모든 장소에서 신체적, 감정적 에너지를 빼앗아 간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해로운 유형은 결함이 있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게 만든다”며 “필수 행동은 주위의 에너지 뱀파이어를 알아보고, 그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할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위에 있는 에너지 뱀파이어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그는 에너지 뱀파이어가 주위에 있을 때 나타나는 징후들을 설명했다. 만약 누군가를 만났을 때 다음과 같은 상태가 된다면 상대방이 에너지 뱀파이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사진출처 = 픽사베이]

■ 에너지 뱀파이어 감별법

△ 피곤해서 자러 가고 싶다.

△ 갑자기 기분이 지독하게 나빠졌다.

△ 몸이 아프다.

△ 남에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투명인간이 된 기분이다.

△ 기운을 내려고 설탕이나 탄수화물을 찾고 있다.

△ 나 자신에게 의구심이 들고 자아비판을 하게 된다.

△ 불안하고 화가 나거나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부정적인 기분이 든다.

△ 매우 수치스러우며, 조종당하거나 비난받은 기분이다.

지금 위 내용을 보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긴가민가 헷갈린다면 아래 유형 중에 그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올로프 교수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착취하는 뱀파이어를 크게 7개의 유형으로 분류했다.

△나르시시스트형 △분노중독자형 △피해자형 △드라마퀸·킹형 △수다쟁이형 △수동공격적인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유형은 나르시시스트형이다. 나르시시즘은 심리학에서 사이코패스, 마키아벨리즘과 함께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 3대장 중 하나로 여겨진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듯이 행동한다. 언제나 본인 기준으로 모든 것을 사고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른다.

나르시시스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그들은 공감 능력이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공감처럼 보이는 능력을 사용한다. 특히 누군가가 그를 떠나려 하면 상대방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달콤한 말로 꼬드긴다. 속된 말로 떡밥을 잘 던지는 유형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본인과 대립하는 사람들은 나쁘다고 여기고 그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주위 사람들을 선동한다. 때로는 가스라이팅이라고 불리는 아주 위험한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일부러 이치가 어긋나는 상황을 꾸며 현실을 왜곡한 다음 상대방이 거기에 반응하면 공격하는 것이다. 가스라이팅은 최근 많이 대두되는 단어이므로 뒤에서 다시 다루겠다.

에너지 뱀파이어의 대표적 유형 중에는 분노중독자 유형도 있다. 그들은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조종하고 공격한다. 분노중독자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가장 형편없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험한 말을 해서 상대방의 확신과 자존심을 깔아뭉개기도 한다.

자신이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피해자형도 있다. 이들은 ‘세상이 날 버렸다’는 태도로 사람들의 진을 뺀다. 간혹 동정심 많은 사람들은 피해자형 뱀파이어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노력하지만, 그들은 그럴 때마다 또 다른 불평을 들고 오는 타입이다.

수다쟁이 형은 주위 사람을 붙잡고 자신의 인생사를 쉴 새 없이 늘어놓는 타입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 있으면 그들의 주변 사람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조리 듣게 된다. 심지어 대화 중에 끼어들 틈도 주지 않아 듣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이 외에도 드라마 퀸·킹 유형은 끊임없이 극적인 사건을 만들어 낸다. 지배광과 비평가형은 원하지도 않는 조언을 하거나 잘못한 일들에 대해 시시콜콜 따지고 혹평을 한다. 이 유형 사람들은 그게 합리적이고 타당한 비판이며 심지어 당신을 위한다고 착각한다. 수동공격적인 사람은 웃으면서 분노를 표현하면서도 사탕발림으로 적개심을 가린다. 예를 들어 비꼬는 말을 해놓고는 농담도 못 받아들인다는 식으로 말하는 유형이다.

이런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가? 이들은 어떤 사람에게는 자존감 도둑이 된다. 우리 주위엔 피치 못하게 에너지 뱀파이어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조회수 55만에 달하는 ‘에너지 뱀파이어를 멀리하기’라는 유튜브 영상에는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댓글이 주를 이룬다.

- 만나면 기 빨리는 사람 진짜 있음. 집에 오면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얼굴이 수척해져 있음. (상*)

-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 영혼 없이 사교적인 사람. 이런 스타일 가깝게 지내면 내성적인 사람들은 꼭 상처받을 일 생김. (G****)

- 나 진짜 외향적이고 활발했는데 요즘 사람들이 자존감을 내리깎는 말들을 정말 많이 해서 내성적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인간관계가 귀찮고 모임이나 만남도 다 귀찮고 또 한편으로는 두렵다. (A*****)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부정적인 관계를 알면서도 벗어나기 쉽지 않다. 그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미묘한 건 두 사람이 이런 관계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잘 알고 익숙한 상처에 무뎌지고, 점점 더 상대방에게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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