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농축수산물 내려도 생산자물가 두달째 상승, 커지는 인플레 '선행' 압박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2.03.23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지난 1월 상승 전환했던 생산자물가지수가 2월에도 오름세를 타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농림수산품이 2월에 하락 전환했지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 영향으로 공산품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생산자가 내수시장에서 만들어 파는 상품과 서비스의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5개월째 3%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소비자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올해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2015년 100 기준)는 114.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인 1월(114.40)보다 0.4% 올랐다. 전월 대비로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올랐던 생산자물가는 12월엔 보합을 보였다가 지난 1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해 110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해 110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1년 전과 견줘보면 8.4% 올라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9.8%로 고점을 찍은 뒤 오름폭이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부문별 등락률에서 농림수산품지수는 130.26으로 5.1% 내려섰다. 설 명절 수요 감소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농산물(-7.4%), 축산물(-4.0%), 수산물(-1.5%)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 산출에서 비중이 가장 큰 공산품지수는 118.05로 1.1% 올랐다. 석탄·석유제품지수와 화학제품지수는 각각 8.1%, 1.3% 오른 166.79, 117.36을 기록,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지수는 1월과 같은 110.87를 유지했다. 다만,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지수는 식자재,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0.8% 올라 역대 최고치(119.33)를 기록했다.

이렇게 두 달째 생산자물가가 오르다 보니 수입품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1% 올라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원재료 6.2%, 중간재 0.5%, 최종재 0.2% 등 각 생산 단계별로 모두 상승세다. 1년 전보다는 13.2%로 두 자릿수 상승을 통해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아우르는 총산출물가지수는 1월보다는 0.7%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5일 발표된 2월 수입물가가 9년 5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에서 생산자물가까지도 최고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원유, 곡물 등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산자물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통상적으로 한 달 뒤에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가 100달러선을 오르내리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좀처럼 휴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생산원가와 관련이 있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의 오름세는 인플레이션과 연관지어 더욱 예의주시해야 할 부문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