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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전한 미안함과 명예회복 약속...구원 해소?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2.04.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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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1박 2일 '약속과 민생의 행보'로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면목 없고 늘 죄송했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서 검사로서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이끌어내면서 얽힌 악연을 풀고자 하는 심경이 담긴 사과 발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지방순회 이틀째인 이날 오후 대구 달성에 사저에서 지내는 박 전 대통령을 찾아 50분간 회동한 뒤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라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미안함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님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대통령님이 지금 살고 계시는 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이 달성 사저에 입주하던 날 “한번 찾아뵐 계획”이라고 밝힌 윤 당선인의 약속에 따라 이날 예방이 이뤄졌다. 회동에 배석했던 윤 당선인 측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자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소상히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달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사진=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달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사진=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연합뉴스]

이들의 브리핑을 종합해보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과거 검사와 피의자의 악연과 관련해 "굉장히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담담히 들었다는 게 유 변호사의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일들, 정책에 대해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해서 박 전 대통령께서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언급에 박 전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다음달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정중히 요청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박정희 대통령께서 당시 내각과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료를 봤고, 박정희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한 분들을 찾아뵙고 국정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당선되고 나니 걱정돼서 잠이 잘 오지 않더라"라는 윤 당선인의 말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가 무겁고 크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으로서는 집권 초반 국정 동력을 가를 첫 시험무대로 꼽히는 6·1 지방선거를 50일 앞둔 시점에서 보수텃밭인 TK 지역을 찾아 민심을 챙기는 순회행보의 하이라이트는 박 전 대통령과 회동이었다. 권 부위원장이 "오늘 약 50분 정도 했는데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했다. 공개하기 적절치 않지만 (공개)했으면 좋겠을 정도로 그런 내용까지 굉장히 많았다"고 전한 것으로 볼 때 그간 공들인 만큼의 예방 성과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구원이 이날 회동의 화기애애함대로 일단락되는지는 다음달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아 지난 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며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유 변호사가 대신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는 취지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같은 박심(朴心)에 이어 윤심(尹心)의 향배도 주목받게 됐다.

대선 캠페인에서 윤 당선인을 도운 뒤 ‘하방’을 선언하며 대구시장 도전에 나선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회동에 관련해 "그 회동은 검사 시절 악연 정리 차원일 뿐"이라는 댓글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여러 추측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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