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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공석에도 기준금리 0.25%p 인상…물가 안정화 의지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04.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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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1월 인상, 3월 동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인상돼 기존 1.25%에서 1.50%로 올랐다. 이번 결정이 총재 공석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만큼, 한은이 물가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적극 표명했다는 평가다. 

현재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률을 기록하며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11.2%의 상승률을 보이며 2010년 11월 PPI가 발표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14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석유류 가격의 급등, 공업제품 및 개인 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확대되며 4%대 초반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물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모두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를,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는 것도 이번 금리인상 결정에 한몫했다. 전 세계적인 공급 차질로 인해 설비투자 등이 부침을 겪고 있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고 민간 소비도 최근 방역 조치 완화 등으로 다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고용 상황도 큰 폭의 취업자 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2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277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만1000명 증가했으며, 지난달 실업률은 3%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에 일부 영향을 받겠지만, 수출이 여전히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민간 소비도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며 적절히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세계 경제가 주요국의 방역 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는 것은 사실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 정상화와 완화 사이에서 한은의 힘겨운 외줄 타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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