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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다회용기 활용’ 동참, 그 실효성 높이려면?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4.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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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비대면시대에 배달앱을 이용한 음식 배달이 급증하면서 덩달아 늘어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다회용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소비자 편의성과 친환경 사이서 고민하던 국내 주요 배달앱 업체들이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서비스 비용부담, 참여율 문제 등은 실효성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구의 날인 지난 22일 국내 배달앱 4사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는 서울시와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이 지난 2월부터 친환경 배달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통해 손을 잡게 된 가운데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강남·관악·광진 3개구를 시작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할 식당 500곳을 모집한다.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배달플랫폼 운영사(우아한형제들, 신한은행, 위대한상상, 쿠팡이츠서비스), 매일경제가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좌측부터 서양원 매일경제 대표,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유재혁 위대한상상 부사장,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배달플랫폼 운영사(우아한형제들, 신한은행, 위대한상상, 쿠팡이츠서비스), 매일경제가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좌측부터 서양원 매일경제 대표,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유재혁 위대한상상 부사장,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앱  4사는 앱 상에 다회용기 사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자 지원과 홍보를 맡게 된다. 다회용기 주문 모니터링으로 확보된 데이터를 활용해 협력 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지난 2월 나온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음식 1개 메뉴 평균 18.3개(14.7g), 배달음식 이용자 1인당 연간 평균 1342개(10.8kg)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재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배달용기는 45.5%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줄이는 배달앱-지방자치단체 간 협업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 식당이 늘어나고, 고객의 다회용기 이용 기회와 메뉴 선택도 확대될지 주목한다.

이번 협약 결정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요기요와 서울시가 실시한 강남구 지역 한정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시범사업의 긍정적 결과가 크게 작용했다. 당시 배달 서비스의 주문율은 매주 30% 증가했고, 올 1월 이용률은 시범사업 초기인 지난해 10월 대비 478%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측은 소비자의 다회용기 사용 동참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에는 서울시 예산과 업체 자부담으로 해결했던 건당 수천원의 비용부담의 문제가 남게 됐다. 제도가 정착된 이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최소 1000원은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달료까지 비싸진 상황에서 친환경 소비에 동참하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다. 이에 대한 보완이 없다면 참여율 저조로 이어져 결국 서비스 시장 안착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림 서울시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해당 사업은 일회용 배달 용기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논의된 것으로 올해까지는 서울시 재정 지원이 이뤄져 소비자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유상으로 전환하게 될 경우 사업 유지를 위한 회수·세척 업체에서 내놓은 소비자 부담 예상비용은 최소 1000원 정도이며 올해까지 이뤄지는 사업을 통해 소비자 인식 제고 등을 참고해 앞으로 법적 제도적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사회적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사회적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금전적 인센티브 등 유인·보상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현금지급, 마일리지 지급 등이 거론된다. 특히 올해부터 환경부가 도입해 친환경 활동에 참여한 일반 국민에게 지급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의 확대와 활성화 방안도 대안의 하나로 꼽힌다.

아울러 다회용기 회수·세척 업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배경에서 발의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 법안도 지난해 4월 발의돼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경기 안양시만안구) 의원은 지방세 특례법 등 다회용기 지원을 확대할 후속 법안까지 준비 중이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환노위 의원실 등에 법안 필요성에 대해 계속해서 어필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체계적인 환경에서 관리되는 다회용기는 위생과 안전성 측면에서 플라스틱 용기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유통가에서도 최근 들어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회수·세척 등이 번거롭고 부가 지출이 발생하지만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세계적 흐름과 변화된 소비자 인식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와 배달앱사가 플라스틱쓰레기 문제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서울시와 배달앱사가 플라스틱쓰레기 문제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백화점 업계에서는 더현대 서울이 식기 렌탈 세척 서비스 스타트업 뽀득과 협업한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달까지 지난해 6월 론칭 당시 대비 주문량 400% 증가, 서비스 유지 비율 70%를 달성해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에 이어 올해 중 수도권 11개 지점으로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뽀득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식품관 일부 반찬 브랜드에서 운영되는 다회용기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의 경우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추가 비용은 없다”면서 “현대백화점과 뽀득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친환경 가치에 대한 고객 인식 확대가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현대백화점과의 협업에서 나아가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국내 대표 배달앱을 필두로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추진의 첫 단추는 끼워졌다. 민·관이 함께 뜻을 모은 첫 결실이자 시도인 만큼 향후 착한소비를 향한 소비자 참여의지를 더욱 끌어올릴 제도적 보완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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