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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돌아온 식품·유통가 ‘소통’ 마케팅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2.04.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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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2년여의 방역 빗장이 점점 풀리면서 오랜 기간 전통성을 지키며 명맥을 이어온 기업의 상징성 높은 마케팅도 다시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일상이 이어지면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잠정 중단했던 얼굴격인 대표 감성 마케팅을 재개하고 나선 것이다.

농심은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공장 견학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날 안양공장에서 2년여 만에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시범 견학을 통해 견학로 점검, 시스템 개선 등 준비과정을 거쳐 다음달 중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청 시스템을 오픈하기로 했다. 오는 6월부터는 코로나 이전처럼 전국 6개 공장에서 평일에 한해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농심 아산공장을 견학중인 공장견학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 모습. 충남 아산 농심공장에서는 농심 조청유과 포테토칩 등 스낵제품이 생산된다. [사진=농심 홈페이지]
​농심 아산공장을 견학중인 공장견학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 모습. 충남 아산 농심공장에서는 농심 조청유과 포테토칩 등 스낵제품이 생산된다. [사진=농심 홈페이지]

1978년 시작된 공장 견학은 연간 2만여명이 참여하는 농심의 대표적인 소비자 소통 프로그램이다. 농심 측은 “공장 견학 프로그램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며 “견학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고 더욱 친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오뚜기가 가정의달 5월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하는 요리 축제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발'을 3년 만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내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요리축제로 평균 150가족이 참가해 한식, 중식, 양식 요리 분야로 나눠 경쟁을 펼치는 포맷의 가족 단위 행사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50가족으로 축소해 ‘체험존’ ‘시식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1996년 시작 이래 총 3000여 가족 1만2500여명이 참가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 축제이며 회사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행사”라며 “‘스위트홈’이라는 가치는 요리를 통해 가족 화목을 도모한다는 오뚜기의 기업 철학을 근간으로 해 회사가 존립하는 한 행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가 '오뚜기 가족 요리 페스티벌' 행사를 재개했다. 좌측 2022년 포스트와 우측 2012년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열린  제 17회 '오뚜기 가족 요리 페스티벌' 당시 행사사진 [사진=연합뉴스]
오뚜기가 '오뚜기 가족 요리 페스티벌' 행사를 재개했다. 좌측 2022년 포스트와 우측 2012년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열린  제 17회 '오뚜기 가족 요리 페스티벌' 당시 행사사진 [사진=연합뉴스]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18일 배민 신춘문예를 3년 만에 재개했다. 매년 봄 개최되는 ‘신춘문예’를 패러디한 행사로 25자 이내의 음식 관련 창작시 응모전이 그 시초다. 2015년 3월 첫 시행 당시, 배달음식과 다이어트를 주제로 치킨 500마리를 상품으로 내걸었고, 수상작은 서울 전역의 버스 정류장 옥외광고판에 전시되기도 했다.

2017년 '치킨은 살 안쪄요-살은 내가 쪄요', 2018년 '박수칠 때 떠놔라-회' 등 음식에 대한 유쾌하고 재미있는 창작시로 화제를 모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2년간 중단됐다. 3년 만에 돌아온 2022 배민신춘문예에는 창작시 53만7784편이 응모됐는데, 2015~2019년 누적 응모작 수(57만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올해 대상은 ‘다 져도 괜찮아–마늘-’에 돌아갔다.

배달의민족 대표 소비자 소통마케팅 '배민신춘문예'가 3년만에 재개됐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 대표 소비자 소통마케팅 '배민신춘문예'가 3년만에 재개됐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신춘문예는 소비자 인지도와 참여도가 높아 배달의민족에서 가장 오래 유지해 온 소통 프로그램에 해당하며, 유쾌와 가벼움 재미를 추구하는 마케팅 특성상 코로나19 팬데믹의 엄중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기엔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잠정 중단했다”며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출품작들이 많았다는 것이 올해 특징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식품·유통사들이 이러한 소비자 소통 마케팅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전통을 쌓아가는 이유는 소비자-회사 간 유대관계를 강화해 충성고객 확보를 통한 기업 이미지, 브랜드 제고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지속가능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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