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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아이파크 전면철거 재시공, HDC현대산업개발 신뢰회복 위한 빅픽처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2.05.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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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돈보다는 신뢰."

이익 논리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HDC현대산업개발이 1월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입주 예정자 요구에 따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가운데)이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추가 대책 발표와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가운데)이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추가 대책 발표와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이번 결정은 사고 발생 후 약 4개월 만에 나온 대책이다. 당시 사고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 201동 공사현장에서 39층 바닥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작업 완료 직후 바닥이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39층 하부부터 시작된 건물 붕괴는 23층까지 진행돼 16개 층 이상의 기둥, 슬래브, 외벽 등이 연속 붕괴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정 회장은 사고 직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고가 발생한 201동만 전면 철거하고, 나머지 동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 후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경우만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전면 철거 및 재시공에 따른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전체 철거·재시공 기간을 5년 10개월(70개월)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철거에 따른 현장 안정 대책 수립과 승인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모두 밟으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재시공에 따른 철거·시공비와 입주 지연으로 인한 주민 지체보상금 등 보상비를 포함해 비용만 총 37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당장 눈앞에 산적해 있는 숙제도 만만치 않다.

종합버스터미널, 중심 상권이 밀집해 있는 도심 한복판에 있어 철거 공사 기간이 공정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공사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주변 교통 혼잡 등 부수적인 피해 발생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 847가구에 이르는 입주 예정자와, 아직 보상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주변 상가 입점 피해 상인과의 갈등까지 모두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입주 예정자들은 전면 철거·재시공 결정에 대해 공사 기간 중 주거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입주가 지연됨에 따라 입주 예정자의 민사상 물질적·정신적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과 갈등도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진단 결과와 무관하게 8개 동 전체를 모두 철거한 후 재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데는 회사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형 사고 등으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광주 운암3지구를 비롯해 수주한 정비사업 조합 측으로부터 시공사 참여 배제 요구를 받아왔고, 일부 지역에선 시공사 자격이 박탈되는 등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6월 학동 재개발 철거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서울시로부터 8개월 영업 정지 명령까지 받았다.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이파크를 만들겠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고객 신뢰를 약속하면서 한 이야기다.

현대산업개발이 화정아이파크 전면 철거와 재시공으로 시장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찾고 기업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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