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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야?" 비껴가지 않는 휴장 증후군에 한숨만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05.0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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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휴장 증후군'

우리나라 증시가 또다시 휴장 증후군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3% 안팎의 폭등 수준으로 상승했던 미국 증시가 5일 현재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폭락하고 있어서다.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5일 오후 1시 43분 기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3%, 스탠터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3.23%, 4.66% 폭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증시가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폭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5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증시가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폭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에도 불구, 모든 자산 가격이 오르는 빅 랠리가 펼쳐졌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고 5일 보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국채 수익률 급등세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면서다. 

특히 전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6개월 내에 시행하겠다고 시사한 대목이 향후 원유 가격 급등과 미국채 수익률 급등, 달러화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은 국채 시장과 안전자산의 매력을 높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결코 호재가 아니다. 

실제로 EU 집행위원회는 4일, 러시아 6차 제재안에 6개월 내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도 올해 연말까지 점차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이와 관련해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행 기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를 감당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수조치에 반대하던 독일 정부의 스탠스가 바뀐 것이다.

다만 EU 집행위 안에는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매우 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대해서는 수입 금지 시한을 몇 개월 더 연장해 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최소 몇 년 간의 과도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며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뚫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현재 배럴당 108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3.1%를 넘으며 치솟고 있다. 이로써 최근 큰 변동성을 겪으며 지지부진한 주식시장과 달리 3%가 넘는 국채 수익률은 투자 대안으로서 그 매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 

최근에는 '투자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가 "증시가 도박판이 됐다"면서 월가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도 상당 부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지난달 30일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월가 금융사들이 주식시장의 투기적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곳 금융사들은 자본주의라는 식탁에서 떨어지는 빵부스러기를 챙겨 어떤 식으로든 돈을 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는 저평가된 기업을 물색하는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는 평도 덧붙였다.

현재 폭락하는 미국장을 지켜보며 5일 공휴일을 보내고 6일 새로이 맞게 될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시장의 폭등에 오랜 횡보에서 벗어나나 싶었던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역시나" 휴장 증후군을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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