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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력대란 재연되나? “올해는 아냐”

  • Editor. 류정운 기자
  • 입력 2022.07.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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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류정운 기자] 지난해 10월 중국은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렸다. 특히 노후 중공업 기지인 랴오닝성의 경우 2급 전력 부족 경보를 발령하는 등 유난히 심한 전력난을 앓았다.

중국 전력 경보는 청색, 황색, 주황색, 적색 4단계로 구분되며, 1단계인 적색으로 갈수록 전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임을 뜻한다. 당시 랴오닝성의 경보는 전력 부족량이 전체 전력 공급량의 10~20%에 해당하는 주황색 경보였다.

지난해와 같은 중국 전력난이 올해에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지난해와 같은 중국 전력난이 올해에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지난해 중국 전력난은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규제로 인한 공급측 재고 부족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경기 위축에서 벗어나며 증가한 석탄 수요를 석탄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해와 같은 중국 전력난이 올해에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전력망공사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고강도 방역 조치에 돌입했던 중국의 전력 소비는 지난 5월 봉쇄 완화와 더불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생산 정상화와 더불어 때 이른 폭염이 시작되면서 지난달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들어 최대 전력 수요는 844GW, 서북과 화북 지역 전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1%, 3.21% 증가했다. 제조업 허브인 장쑤성은 지난달 17일 최대 전력 수요가 100GW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9일이나 빠른 것이다.

문제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달리 전력 생산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과 5월 중국 전력 생산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 3.3% 감소했고, 특히 5월 전력 생산량(64만1000GW)이 전력 소비량(67만2000GW)을 밑돌면서 ‘공급 부족’ 국면에 돌입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중국 전력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은 일찍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정점에 이르는 탄소피크를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3060 탄소중립’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으로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국제 사회에서도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다시 석탄 생산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주된 이유로는 화력발전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이상기후로 인해 수력 발전량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장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풍력·원자력 발전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단기 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중국 전체 전력 생산에서 수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2014년 18.8%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풍력 발전과 원자력 발전 비중은 각각 8.9%, 5.1%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전력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화력발전을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로서도 코앞에 닥친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에너지 공급확보 정책으로 올해 5월 누계 기준 석탄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8억1000만톤을 기록했다. [사진=코트라 제공]
중국 당국의 강력한 에너지 공급확보 정책으로 올해 5월 누계 기준 석탄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8억1000만톤을 기록했다. [사진=코트라 제공]

실제로 리커창 총리는 올여름 지난해와 같은 전력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석탄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에너지의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것을 지시했으며, 지난 5월 11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에너지의 정상적 공급을 확보하고 전기 사용 제한 조치를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연초부터 석탄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 안정 대책을 강화하고 석탄 공급량을 확보할 것을 수차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에너지 공급확보 정책으로 올해 5월 누계 기준 석탄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8억1000만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난해 같은 전력난이 재연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심화함에 따라, 경기 둔화를 우려한 중국 정부가 석탄 생산의 정상적 가동을 최대한 보장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다만 에너지 다소모 업종에 대해서는 강력한 환경규제를 여전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흑연이나 마그네슘 등 에너지 다소모 품목의 공급 감소와 이에 따른 가격 급등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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