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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미 재무장관이 LG화학 찾은 배경은?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2.07.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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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배터리가 한미관계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만나 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화학은 19일 옐런 장관이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 중인 옐런 장관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LG화학을 방문했다. LG사이언스파크 마곡 R&D 캠퍼스에는 LG화학의 차세대 양극재와 분리막 등 미래 전지 소재 연구 시설이 모여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옐런 장관이 LG화학을 방문한 배경에는 배터리 사업이 한미관계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월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양국 상무장관 주재로 열렸던 회의에서도 반도체·배터리 및 태양광과 관련된 교역이나 투자 확대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전기차 보급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보조금 증대 및 충전설비 50만기 설치 등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완성차 시장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완성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고 미국 애리조나주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또 제너럴모터스와도 협력해 미국 오하이주에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기도 했다.

미국은 2025년 7월부터 신 북미무역협정(USMCA)이 발효된다. 이는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관세와 무역 장벽을 폐지하고 자유무역권을 형성한 협정으로, 이로 인해 완성차·전기차 등 자동차업체들이 자사 부품의 75%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아이에이치에스(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GWh에서 내년 143GWh, 2025년에는 286GWh까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번 방문에서 신 부회장은 옐런 장관과 함께 LG화학의 전지 소재 기술과 지속가능 전략이 담긴 전시장을 둘러보고, 소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옐런 장관은 이 자리에서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여러분과 같은 한미 양국 기업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굳건한 경제 동맹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신학철 부회장에게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신학철 부회장에게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지 소재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극재부터 분리막, CNT(탄소나노튜브),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배터리 조립 솔루션(BAS)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를 목표로 2025년까지 6조원의 과감한 투자 계획도 추진중이다.

특히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더불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한 투자액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10억달러(14조400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극재 공장 신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번 옐런 장관과 논의를 통해 공급망 협력이 가속화되면 LG화학의 북미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등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북미 최대 규모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에 지분을 투자하고 내년부터 10년간 재활용 니켈 2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리사이클 메탈 회수 및 이를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한다. 이외에도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100% 재생에너지 전환, 책임 있는 자원 조달 정책 운영,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 개발 등의 노력을 통해 공급망 전반에서 탈탄소 전략을 실현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의 하나인 미국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이 본격화된 곳으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기업들과는 오랜 시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며 “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미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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