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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동’ 안다르, 젝시믹스 잡고 부활할까?

  • Editor. 천옥현 기자
  • 입력 2022.07.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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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천옥현 기자] 레깅스로 유명한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가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최근 안다르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은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안다르는 요가복, 필라테스복, 피트니스복 등 의류를 제작 판매하는 브랜드로 요가강사 출신 신애련 전 대표가 2015년 창업했다.

2019년도까지 업계 1위를 유지하던 안다르의 위상은 제 식구 감싸기 논란으로 인해 무너졌다. 그해 9월 한 직원이 임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안다르는 해당 직원을 부당 해고했고, 사건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까지 일었다.

안다르 브랜드 이미지 [사진=안다르제공]
안다르 브랜드 이미지 [사진=안다르 제공]

안다르가 도마에 오른 사이 경쟁업체 젝시믹스가 치고 올라왔다. 2019년 각각 721억, 556억이던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매출은 2020년 760억, 1092억을 기록하며 완전히 뒤집혔다.

안다르는 2020년 말 신 전 대표가 에코마케팅과 주식을 맞교환하고, 에코마케팅이 지난해 5월 193억원을 출자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최대주주에 오른 에코마케팅은 박효영 에코마케팅 마케팅 총괄경영자(CMO)를 안다르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에코마케팅은 국내 퍼포먼스 마케팅 방면에서는 1위로 여겨지는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다. 

하지만 공동대표마저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지난해 10월 신 전 대표의 남편이 운전기사에게 갑질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신 전 대표가 아예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기 떄문이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지난해 안다르는 114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뒤늦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높은 매출에도 수익성은 여전히 부족했다. 안다르는 2019년 121억원, 2020년 89억원, 2021년 10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안다르 영업 손실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광고 선전비 때문이다. 지난해 안다르 광고비는 389억원 수준이다. 매출 1144억원과 단순 비교했을 때 삼분의 일 가량을 광고 선전비로 사용한 것. 심지어 젝시믹스보다도 더 많은 광고비를 썼다. 젝시믹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430억원, 광고선전비는 연결 기준 382억원이다.

이에 대해 안다르 관계자는 “안다르는 어려웠고, 인수 후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게 됐다. 안다르는 그 어떤 브랜드의 옷들보다 품질 하나는 확실하게 자신이 있었고, 안다르를 사랑해주셨던 고객 혹은 아직 안다르를  접해보지 않으셨던 고객이 안다르를 입어봐 주시길 바랐다”며 “앞으로 마케팅 효율성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다르 레깅스 설명 [사진=안다르 홈페이지 캡처]
안다르 레깅스 설명 [사진=안다르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서는 안다르 기업공개를 어느 정도 예견했다. 

업계에 따르면 안다르의 몸값은 주가매출비율(PSR)을 적용할 경우 4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PSR은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값이다. 향후 성장성은 크지만, 아직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적거나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플랫폼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다만 안다르의 경우 레깅스에만 매출이 치중돼 있어 PSR로 평가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 외에도 다양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지만, 안다르는 사업 다각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안다르 상장이 쪼개기 상장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올해 1분기 에코마케팅 매출 중 50%가량을 안다르가 차지한다는 측면에서 에코마케팅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안다르 관계자는 “에코마케팅과 안다르의 관계는 흔히 말하는 쪼개기 상장과는 거리가 멀다. 안다르는 원래 에코마케팅 안에 있지 않았으며, 본래 외부에 있던 기업을 경쟁력 있는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해 인수한 경우”라며 “일찍이 안다르는 에코마케팅에 인수될 때부터 회사를 성장시킨 후 매각 혹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공약해 왔다”고 설명했다.

안다르 상장이 에코마케팅 기존 주주들에게 호재일지 악재일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안다르 관계자의 말대로 물적분할 후 상장도 아닐뿐더러 에코마케팅 주가는 안다르 인수 후 크게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안다르가 오너리스크 논란에 휩싸였을 땐 에코마케팅 주가까지 휘청거렸다. 거기다가 안다르는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증권시장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해야 할 정도로 사정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악재겠으나, 모인 투자금을 발판 삼아 향후 분명한 사업 모델에 기반해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호재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오너리스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안다르. 과연 에코마케팅이란 든든한 우군의 지원 아래 성공적으로 상장해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일제히 쏠리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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