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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프리미엄 전략, 인플레이션 타고 날았다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2.07.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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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뉴스 조근우 기자] 삼성SDI의 프리미엄 전략이 인플레이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에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과 수익성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연말 취임 이후부터 차별화된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우위의 질적인 성장전략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 같은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브랜드가 프라이맥스(PRiMX)다.

프라이맥스는 지난해 말 삼성SDI가 론칭한 배터리 브랜드로 ‘최고 품질의 배터리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아이덴티티를 녹여냈다. 최 사장은 지난 1일 열린 회사 52주년 창립기념식에서도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 세 가지 경영방침의 속도감 있는 실행을 주문했다. 

삼성SDI 연구소 [사진=연합뉴스]
삼성SDI 연구소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전략은 가격 전가력을 보이며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가격 전가력이 있는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에도 마진율을 방어할 수 있다. 가격 전가력이 있는 기업의 특징 중 하나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또 점유율이 높고,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시기에 비용 상승 압력을 비교적 쉽게 전가할 수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경우 모델3(롱레인지) 가격을 지난 1년 사이 41%(5999만원→8469만원)나 올렸다. 이처럼 가파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1,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을 비교적 자유롭게 전가하는 기업군에 속한다. 디올, 루이비통,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는 지난해에만 주요 모델 가격을 20~30% 이상 올렸으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6%나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68.3%)은 전년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테슬라나 LVMH와 비슷한 형국이다. 삼성SDI는 29일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며 특히 영업이익 4000억원 돌파는 최초이다. 이와 함께 상반기 실적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조4065억원(4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38억원(45.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914억원(1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7억원(33.1%) 증가했다.

삼성SDI 2분기 실적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 2분기 실적 [사진=삼성SDI 제공]

에너지 부문의 매출은 4조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1%, 전분기 대비 2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전분기 대비 48.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는 매출이 증가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자동차 전지는 견조한 수요 성장 속에서 젠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또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고,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등 중장기 성장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전력용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고 원소재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소형 전지의 경우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수익성도 향상됐다. 원형 전지는 전기차 및 고출력 전동공구향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파우치형 전지는 IT 제품 수요 둔화와 하반기 신제품 대기수요 영향을 받아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은 6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전분기 대비는 17.0%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전분기와 비교해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했다. OLED 소재는 신규 플랫폼향으로의 공급이 시작돼 매출을 확대했고, 반도체 소재는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편광필름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중대형 전지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면서 젠5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되고 차세대 플랫폼의 수주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 ESS 전지는 고유가 상황과 친환경 정책 확대로 신재생 에너지 수요 증가 영향을 받고 전력용 ESS 신제품 출시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전지는 모빌리티용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이 전망된다. 원형 전지는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용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46파이(Φ, 지름46mm) 라인도 구축 중이다.

하반기 전자재료는 OLED와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OLED 소재는 주요 고객향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차기 플랫폼 진입도 추진 중이다. 또 반도체 소재는 신제품 적기 출시를 통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며, 편광필름은 고객 다변화를 통해 전방 수요 감소에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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