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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엔솔 3분기 실적이 더욱 빛난 까닭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2.10.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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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인플레이션, 경기침체까지. 수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탄소중립을 향한 세계 변화의 큰 방향성은 여전했다. 기후와 환경문제는 인류의 존망(存亡)을 위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탄소중립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으나, 세계의 방향성이 변하지 않았음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3분기 실적을 통해 드러났다. 두 회사는 탄소중립 핵심 중 하나로 분류되는 2차 전지 산업의 글로벌 리더다.

삼성SDI가 2분기에 이어 또다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SDI가 2분기에 이어 또다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 삼성SDI, 프리미엄 전략은 인플레이션을 타고

삼성SDI가 2분기에 이어 또다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삼성SDI의 프리미엄 전략은 인플레이션에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 품질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우위의 질적인 성장전략을 펼쳤다. 이 같은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브랜드가 프라이맥스(PRiMX)다.

프라이맥스는 지난해 말 삼성SDI가 론칭한 배터리 브랜드로 ‘최고 품질의 배터리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아이덴티티를 녹여냈다. 이같은 프리미엄전략 덕분에 인플레이션 시대의 비용 상승 압력을 전가할 수 있다.

삼성SDI는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51.5% 각각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13.2%, 영업이익 31.9% 증가했다.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올 3분기 누계 실적이 이미 전년 연간 수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추진하는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4조8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 전 분기 대비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2%, 전 분기 대비 98.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젠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고 수익성도 제고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원자재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했고 유럽에서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형 전지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수익성도 향상됐다. 전기차용과 초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전 분기와 비교해 전방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수익이 줄었다. 매출은 5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전 분기 대비 2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전 분기 대비는 55.9% 감소했다. TV 등 전방 산업 수요 둔화로 편광필름 매출이 감소했으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의 신규 플랫폼향 공급 개시와 반도체 소재 매출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SDI의 내일은 더 밝을 예정이다. 4분기 중대형 전지는 전통적 성수기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자동차 전지는 연말 수요 증가 효과와 더불어 젠5 배터리를 채용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확대되고, P6(젠6) 배터리와 46파이 등 차세대 플랫폼 수주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ESS 전지는 미주향 전력용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전지는 전기차용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전망된다.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는 장기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수요 둔화 영향을 최소화하고, 정보기술(IT)용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 신제품 진입이 기대된다.

전자재료는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OLED 소재는 신규 플랫폼향 제품의 본격 양산으로 판매가 늘고,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의 증설 효과로 인해 견조한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편광필름은 고객 다변화와 더불어 내년 신제품 TV 출시 효과에 따른 수요 증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OLED용 편광필름 공급 추진 등을 통해 매출과 손익이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원소재가 상승, 시장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삼성SDI 임직원들이 다 함께 노력해준 결과"라며 "3대 경영 방침인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실행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친환경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엔솔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사진=연합뉴스]
LG엔솔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사진=연합뉴스]

■ LG엔솔, IRA 수혜로 기대되는 내일

LG엔솔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LG엔솔은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법안이 확정됐고 내달 8일 중간 선거 이후 시행령 등이 발표될 것"이라며 "LG엔솔에는 굉장히 좋은 사업 기회"라고 밝혔다.

LG엔솔은 이날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전 분기 대비 50.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728억원) 대비 흑자전환 했고, 전 분기(1956억원)와 비교해 166.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달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70조원이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는 “북미 및 유럽 고객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ESS 제품 공급 본격화, IT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며“올해 3분기는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밖에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된 점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엔솔은 3분기 실적 설명 외에도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 내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유럽(26%) 및 중국(17%) 시장의 성장세보다 가파르다. 또한 IRA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이 잇달아 도입되며 배터리 수요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LG엔솔은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란 중장기 사업 목표를 밝히며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엔솔은 △지역 △고객 △제품 △스마트팩토리 등 총 4개 부문에 대해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장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 LG엔솔은 현재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공장 등을 포함하면 2025년 LG엔솔의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250~260GWh에 달한다.

고객 및 제품 부문에서는 핵심 고객 추가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공급사를 확장하고, 북미 지역 내에서 EV파우치를 비롯해 ESS,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제품 대응력 또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기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LG엔솔은 전 생산공정 디지털화로 글로벌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 수율 개선 및 품질안정화, 생산성 향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핵심원재료 현지화 확대를 통해 ‘북미 공급망 체계’ 구축에도 힘쓴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핵심 소재의 경우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현지화에 적극 나선다. 니켈·리튬·코발트 등 메탈의 경우 미국 FTA 체결국가 내에 위치한 채굴 및 정·제련 업체를 활용해 역내 생산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메탈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도 꾸준히 확대해 리튬 등 핵심 메탈의 직접 조달 비중을 50%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견조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매출 성장 및 수익성 제고,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차별화된 생산 역량 확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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