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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핵심물질' 암모니아 국내 공급망 구축에 7사 협력 드라이브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11.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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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암모니아라고 하면 먼저 무엇이 연상될까.

우선 ‘악취’가 떠오를 수 있다. 화장실 냄새도 떠오를 지도 모른다. 암모니아 특유의 거슬리는 냄새를 선호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이러한 암모니아가 100년 넘게 활용된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중요 물질로 부상하고 있다.

암모니아의 화학 공식은 NH3로 질소(N)1개와 수소(H) 3개로 이뤄진 화합물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탄소(C)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동일하게 만들어 순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탄소중립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탄소를 담지 않은 암모니아가 수소경제로 가는 이 시점에 ‘필수품’으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탄소를 담지 않은 암모니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적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청정 에너지로서 암모니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특히 암모니아는 수소와의 호환성이 있어 수소를 암모니아로 운반하거나 또는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이 모두 가능하다. 수소는 보통 액체 상태로 저장되는데, 이로 인해 부피가 커져 저장 공간이 필요하고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화해야한다. 이런 특성에 따라 단위 부피당 수소 저장 밀도가 높아 수소보다 1.7배 많은 양을 수송할 수 있고,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되는 암모니아는 이점이 크다. 수소 운반에 있어 암모니아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청정에너지로서, 수소경제 체제를 위해 암모니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전 세계적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조6000억원 규모의 수소 기금 중 11%를 수소 터빈발전 연구 개발에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경우, 전 분야에서 암모니아 연소 기술 실증을 마쳤고, 2024년까지 1GW급 석탄발전 혼소 (2종류 이상 연소) 실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수소 소비 2000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소경제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0년 7월 1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간사로 한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했다.  수소전문기업 육성, 수소생산기지 설치, 수소관련 실증사업 추진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28년까지 150MW급 50% 혼소 실증을 완료하고, 2035년에는 30% 이상 혼소를 상용화하며 2040년에는 30~100% 혼소 또는 전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듯 정부 노력에 힘입어 국내 민간·공공기업 7개사 역시 청정에너지 암모니아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급망 구축 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롯데그룹 화학군(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포스코홀딩스, 서부발전 등 7개사는 지난 9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서해권역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국무총리 주재로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 사전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MOU를 통해 7개사는 국내 무탄소 발전의 원료인 청정 암모니아를 중동, 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해 서해권역 인수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근 암모니아 혼소 발전소로 공급하고, 분해(크래킹)를 통해 수소로 생산, 이를 인근 수소 발전소(전소 및 혼소)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 민간·공공기업 7개사가 서해권역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 두번째),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7개사 대표들과 한덕수 국무총리 겸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국내 민간·공공기업 7개사가 서해권역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 두번째),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7개사 대표들과 한덕수 국무총리 겸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삼성엔지니어링과 롯데그룹 화학군은 포스코홀딩스, 한국석유공사, SK가스와 해외 그린 및 블루 암모니아 생산기지 구축에 참여한다. 이어 롯데그룹 화학군과 석유공사, SK가스는 국내 서해 권역에 청정 암모니아 인수·저장·유통 인프라와 크래킹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서부발전과 남동발전은 이 인프라를 통해 청정 수소·암모니아를 공급받아 혼소 실증에 활용하게 된다.

이번 MOU를 계기로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에 기반해 국가 청정 수소 생태계를 조성, 활성화하고 글로벌 수소 경제를 선도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이번 MOU는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도입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수소 도입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도 “롯데그룹 화학군은 화학군 내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극대화해 청정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기술개발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동남아, 일본, 미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함으로써 청정 수소·암모니아의 유통과 활용을 앞당겨 국내 수소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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