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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인구대비 확진 세계1위...코로나 겨울접종, 독감·여름유행과 거리둬야할 이유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2.1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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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인구 100만명당 하루 981.5명.

최근 7일 평균치로 집계한 우리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다.

코로나19 겨울 확산이 7차 유행으로 본격화하면서 인구 100만명 대비 확진자 수가 어느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된 한국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지난 12일 기준)에 따르면 인구 50만명 미만의 섬나라를 제외하고 한국이 이같이 1위까지 올라섰는데, 최근 하루 수만명이 감염되면서 급증세를 보여온 6위 일본(575.1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8.6명이던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113배 증가했다. 이 기간 확진 증가세 역시 같은 인구범위 기준으로 세계 1위다.

이렇듯 유행의 끝을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19 유행 3년차 겨울 문턱에서 코로나로 인한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0.3명에서 0.81명으로 27배 늘어나 위중증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다. 같은 기간 0.1명에서 0.61명으로 높아진 일본보다 증가세는 낮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더 높은 수준에 달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4일 0시 기준으로 발표한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5만1594명으로 두 달여 만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413명으로 49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2만9709명, 치명률은 0.11%다.

7차 유행의 시작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올해 사망자 수는 연말까지 2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음달에 누적 사망자 3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방역자문 포스트는 겨울 유행 상황을 독감과 견주면서 코로나19 겨울 접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치명률이 100배가 넘는 병을 예방하지 않고 독감에 더 집중해서 예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현상이다.”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인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독감(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률에 비해 코로나19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것에 우려를 제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0∼2019년 독감의 연평균 사망자는 210명인데, 코로나 사망자는 올해 2만4000여명으로 100배가 넘는다”며 올해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사망자는 319명으로 일평균 45명 수준인데, 이는 한 달 전(10월 17~24일, 일평균 20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한 달 전보다 위중증 환자 수도 1.6배 늘어나는 추세로 볼 때 연말까지 3000명이 더 사망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올해 65세 이상 독감 접종률은 77%인 반면 60세 이상 대상자(확진자 제외)의 동절기 예방접종률은 12.7%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낮은 접종률에 대해 정 위원장은 "상당히 놀랍다. 미국의 60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 26%에 비해서도 굉장히 낮다. 우려할 정도로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빠른 전파력에 비해 위중증화가 상대적으로 이전 변이 바이러스보다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한 첫 여름 재유행의 ’학습효과‘로 불거지는 7차 유행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겨울과 여름 재유행 양상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정 위원장은 "일부에서 여름 유행이 (하루 최대 확진자) 18만명까지 가면서 잘 지나갔으니 이번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여름과 겨울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여름에는 다른 계절성 감염병 유행을 동반하지 않아 코로나19에만 집중 대응하면 됐지만, 올겨울은 개인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태라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번 겨울 감염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성이 더 크고, RS(호흡기융합)바이러스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떨어져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독감이 1인당 3명 이하에게 전염시키는 것과 달리 코로나19는 한 사람이 15명 이상을 감염시킨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는 독감보다 훨씬 무서운 감염병"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겨울철 접종률이 높아져야 7차 유행기를 큰 혼란 없이 통과해 내년 실내마스크까지 벗는 ’엔데믹(풍토화)의 봄‘을 재촉할 수 있다는 연착륙론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겨울 코로나19가 독감과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경우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방역·보건당국의 우려에도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다는 시중의 인식에 그는 "오미크론의 병독성은 독감과 결코 같지 않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독감도 코로나19처럼 검사 범위를 넓힐 경우 치명률이 0.03%에서 0.01%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현재 국내에서 우세종인 오미크론 BA.5의 치명률은 0.06%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 [사진=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캡처]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 [사진=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캡처]

결국 7차 유행의 극복 열쇠는 접종률 높이기에 쏠린다. 코로나19 겨울철 추가접종은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2가 백신(개량백신)' 접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인구 대비 3.5%, 최종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대상자 대비 3.8%에 그쳤다. 인구 대비 접종률로는 60세 이상이 10.3%로 그나마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18∼59세의 경우는 0.4%에 불과하다.

지난달 11일 시작한 동절기 추가접종의 대상 백신 중 개량백신은 BA.1 기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모두 3종으로 늘어났다. 이날부터는 화이자의 BA.4/5 기반 개량백신에 대한 예약·당일 접종이 시작됐는데, 이 백신은 전임상 실험에서 BA.4/5에 대한 감염예방능력이 초기주 기반 백신보다 2.6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정 위원장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치명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들어 ”70대 이상은 100% 이번에 동절기 예방접종을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통상 접종 2주가 지나야 면역력이 충분해지는 만큼 “다음주까지 접종하면 본격 유행이 예상되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중순까지 충분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소설(오는 22일)을 전후로 접종에 실기하지 않기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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