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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브랜디·지그재그 투자 한파, 그들만의 생존법

  • Editor. 천옥현 기자
  • 입력 2022.11.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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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천옥현 기자] 10년 전만 해도 여성이 옷을 사려면 직접 매장에 방문하거나 쇼핑몰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앱 하나가 여러 쇼핑몰과 연동돼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고 구매할 수 있다. 에이블리·브랜디·지그재그와 같은 여성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강화됐지만, 이들의 실적은 예상만큼 좋지 않다. 3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과 브랜디의 영업손실은 각각 694억원과 48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 운용사 카카오스타일의 영업손실도 385억원이다.

각사 썸네일 이미지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캡처]
각사 썸네일 이미지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캡처]

이들은 거래액 증가를 우선순위로 두고, 마케팅을 강화해 기업규모를 키워왔다.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으로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위축돼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여성 패션 플랫폼들도 마케팅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 10월부터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신규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나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투자금은 500억원 안팍으로 예상된다. 에이블리 기존 재무적투자자(FI) 몇몇도 이번 후속 투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일까? 에이블리는 12웗부터 판매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에이블리는 기존 월 4만9000원씩 부과하던 정액제를 폐지하고 판매수수료를 3%로 설정했다. 그간 적자가 누적되며 결국 정률제로 개편하게 된 것. 수수료 정책이 개편되면서 월 매출 200만원 이상 판매자들은 기존보다 수수료를 더 내야 한다.

에이블리는 이뿐만 아니라 일본서비스 명칭을 ‘파스텔’에서 ‘아무드’로 개편하고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아무드 앱 개편을 통해 브랜드 및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디는 그나마 하반기 투자를 유치해 걱정은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지난 8월 브랜디는 산업은행을 포함한 5개사로부터 290억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버티컬 커머스 비전과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배경이 됐다는 게 브랜디 설명이다.

하지만 브랜디도 마찬가지로 비용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랜디 관계자는 “올해 중반이 지나면서 시장은 더 어려웠지만, 당사의 경우 초기 투자자가 후속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지난 9월 기준 당사가 운영하는 남성 패션플랫폼 하이버가 흑자전환을 이뤘고, 서울스토어도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100% 성장했다. 이처럼 광고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제고하고, 거래액을 성장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브랜디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수익성 모색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지난달 ‘Z 셀렉티드’를 론칭하고 쇼핑몰과 공동 기획 상품들을 선보였다. 역량 있는 입점 브랜드들과 협력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직진배송’을 통해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원로그와 울모직 바지를 제작해 선보였다. 이는 협업 상품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자체제작상품의 시장 가능성을 엿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지그재그는 직진배송과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직진배송은 사업부 통틀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고,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강화할 것”이라며 “또 패션뿐 아니라 뷰티나 라이프 카테고리도 강화해 고객에게 다양하고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금에만 의존했던 플랫폼 기업은 당장의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이전까지는 거래액이나 규모를 키우는 방법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수익성에 개선에 골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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