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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 프로젝트 지연 논란, 한국조선해양과 SFA의 책임과 한계?

  • Editor. 강지용 기자
  • 입력 2022.11.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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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지용 기자] 국제 핵융합 실험로(ITER) 개발사업.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Cadarache)에서 열 출력 500MW, 에너지 증폭률(Q) 10이상의 핵융합 실험로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미래 핵융합발전소 건설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에 따르면 이 사업은 청정에너지인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가능성을 과학 기술적으로 최종 실증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 공동 과학기술 프로젝트로써 2007년부터 2042년까지 35년간 약 132억유로(18조1764억원)의 건설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중국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국제 프로젝트가 최근 국내 기업이 공급하는 부품 문제로 인해 진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에 휩싸였다. ITER 프로젝트 특성상 각 회원국에서 생산된 부품은 카다라쉬에서 추합·조립하는 형태로 제작되는데, 한국산 부품 오류로 인해 당초 2025년 완공, 2026년 상업 운전 계획을 수행하지 못할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장치인 토카막이 조립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 핵융합 실험로(ITER)의 핵심장치인 토카막이 조립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8일자 더구루 보도에 따르면, 최근 피에트로 바라바스키 ITER 사무총장은 "ITER 프로젝트가 광범위한 문제에 직면했다"며 건설 사업의 지연과 이에 따른 사업비 초과를 예고했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이 공급하는 진공용기가 설계 상 치수 부적합으로 판명난 것이다. 진공용기란, 핵융합 반응을 위해 생성된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모아, 각종 방사성 물질들을 차단하는 1차 방호벽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2010년, 2016년 두 번에 걸쳐 이 프로젝트에 진공용기를 수주해 단일 업체로는 최대 수준인 4개 섹터를 제작한 바 있다. 

더불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및 물류자동화 설비 기업 에스에프에이(SFA)가 제공하는 극저온 열차폐체 역시 균열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극저온 열차폐체는 1억도 이상 초고온 플라즈마와 영하 269도의 극저온 초전도 자석 사이 열전달을 최소화하는 설비다.

이번 프로젝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등 외부 변수로 물류난까지 심화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와중에 국내 기업이 생산한 부품 문제까지 터지면서 건설 지연과 사업비 초과라는 난관에 처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조선해양과 SFA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EU 등 7개국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 과학기술 프로젝트인 만큼 설비 규모가 매우 크다. 이 프로젝트에서 진공용기 파트는 한국조선해양이 전담하고 있다”고 먼저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조선해양이 공급한 진공용기의 경우 제작 과정 중 이미 허용 공차와의 차이가 확인됐다”며 “이를 당시 발주처에 통보해, 나온 협의 결과에 따라 공급이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SFA 관계자도 “극저온 열차폐체의 균열이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 “다만 열차폐체의 설계는 다른 곳에서 한 것이며, SFA는 제작 과정에만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계 자체부터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는 SFA의 귀책사유로 성립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기술이 2007년 이후 약 2000억원 상당의 엔지니어링 사업을 수주하는 등 국내 주요 기업이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활약하는 프로젝트에서 국내 기업이 생산한 부품 문제로 빚어진 논란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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