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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우리금융 임추위, 손태승 회장 거취는?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3.01.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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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규정상 내외부 인사, 적정한 적격자 등이 풀로 자연스럽게 후보군에 포함돼야지 특정 후보군을 제한했다고 하는 기준을 두고, 제한을 둠으로써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오해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과 관련해 내비친 의견이다. 이 원장의 말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 자격을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거나, 그에 준하는 경력자로 제한한다고 알려지면서 불거진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원장은 충분한 내·외부적인 틀을 갖추고 독립성을 가진 이사진들이 주주들의 의견을 대표해 합리적 거버넌스 안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것이 최선의 CEO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금융 이사회에서도 그간 여러 가지 거버넌스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그렇게 하실 거라고 기대 내지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25일 임기를 만료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내지 차기 회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많은 말들이 나오는 요즘이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3월 25일 임기를 만료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내지 차기 회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많은 말들이 나오는 요즘이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3월 25일 임기를 만료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내지 차기 회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많은 말들이 나오는 요즘이다. 현재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는 손 회장이 아직 연임 관련 공식적 입장을 내비치지 않은 가운데 이사회는 이달 18일 임추위를 열고 1차 후보군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부당권유 등) 사태 책임과 관련해 우리은행과 그 임직원에 대한 제재조치를 최종의결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은 3개월간 사모펀드 신규판매 정지를, 손 회장은 문책경고 상당의 조치를 받았다. 현행법상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조치는 ‘해임권고-직무정지-문책경고-주의적 경고-주의’ 5단계로 나뉘는데, 문책경고의 경우 3년간 금융사 임원으로의 선임이 제한된다.

이대로라면 손태승 회장으로서는 오는 3월까지 남은 임기는 마칠 수 있으나, 이후 연임이 불가능할뿐더러 불명예 퇴직이라는 오점까지 남길 판이다. 다만 손 회장이 금융위 제재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금융위 징계 효력이 일시적으로 중지되고, 이 기간 연임에까지 성공하면 손 회장으로서는 법원 판결을 통해 중징계가 확정될 때까지 임기를 계속할 수 있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손 회장이 우리은행의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문책경고 등 처분 취소청구소송의 상고심에서 대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확정받은 만큼, 라임 펀드에 대해서도 중징계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단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행정소송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 건으로 신한투자증권과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상황인지라 손태승 회장이 행정소송을 포기할 경우, CEO 책임을 자인하는 꼴이 돼 소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에 이어 지난 5일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손태승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 여부를 고민한다는 것과 관련해 고강도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고를 낸 우리은행이 금융사고와 관련해 제도를 어떻게 바꾸겠다, 뭘 잘못했다 등을 발표한 게 과연 있느냐”면서 “그런 걸 안 하고 자꾸만 소송을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 방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금융산업이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나아가려면 시스템 개선을 얘기해야 한다”며 “손 회장이 소송만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굉장히 불편하게 느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이러한 압박이 ‘금융사 길들이기’의 일환이란 주장도 나온다. 특히 최근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관료 출신 인사가 이미 내정됐다는 이야기까지 돌면서 ‘관치금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성명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이복현 금감원장의 사퇴 압박은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민간금융회사 인사에 대한 이 같은 관의 개입이 관치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현재 손태승 회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임추위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손 회장 거취 여부도 조만간 정해질 예정이다. 별다른 입장표명이 없는 경우 이번에 확정될 1차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연임을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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