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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만 지난해 적자 4분의 1...무역전선 한파, 끝이 안보인다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2.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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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우리나라 무역전선에 휘몰아친 극심한 한파의 끝이 안보인다. 해가 바뀌어도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반도체 혹한’ 속에 넉 달째 마이너스(-) 늪에 갇혀 있고, 월간 무역수지는 사상 최악의 적자까지 기록하면서다.

25년 만에 최장기인 11개월 마이너스 행진으로 이어진 무역적자는 새해 첫달에만 사상 최초로 세 자릿수인 126억9000만달러로 폭증하면서 지난해 찍은 연간 최대 적자(472억달러)의 4분의 1을 훌쩍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462억7000만달러(약 57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에너지 부문(비중 26.8%)이 높게 유지된 가운데 2.6%가 줄어든 58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수입,무역수지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수출,수입,무역수지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수출은 인플레이션과 긴축기조 속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수출의 20% 가까이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아 4개월째 하강곡선을 그렸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 맞는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산업부는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1월 최고치(554억6000만달러)를 찍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지만, 감소 폭은 2020년 5월(-23.7%) 이후 최대로 커졌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44.5%나 급감해 60억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내 57.1%의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1월(108억달러)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낙폭도 전월(-27.8%)보다 커지면서 5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더욱이 그간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여왔던 시스템반도체 수출마저 지난달엔 25%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감소액(-48억달러)은 전체 수출 감소액의 절반(52%)을 차지할 정도로 수출 부진의 중심이 섰다.

산업부는 “주요 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신규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 영향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라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 타격이 큰 대중국 수출액이 31.4%나 급감하면서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을 향한 반도체 수출은 반토막(-46.6%) 수준으로 떨어지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반도체 수출액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달 선박(86.3%), 자동차(21.9%), 석유제품(12.2%) 수출은 증가했지만 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화학(-25.0%), 일반기계(-15.8%), 철강(-25.9%) 등 10개 품목의 수출액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로 11개월째 마이너스 덫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 만에 처음 맞는 최장기 역조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94억3000만달러)를 넘어 최초로 세 자릿수로 커지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월 수출 감소는 경기둔화에 따른 주요국 수입수요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발생했다”며 “수출 감소와 대규모 에너지 수입 지속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됐다. 대규모 무역적자는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사령탑은 사상 최악의 월간 무역수지가 시차를 두고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재정경제금융관 간담회에서 "1월 무역적자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활동 차질 등 요인이 수지 악화를 가중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무역수지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1월을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기업과 원팀이 되어 수출 및 수주 드라이브에 모든 정책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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