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씨(41)가 관계사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2일 구속됐다.
권기만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강종현씨와 빗썸 관계사 직원 2명 등 총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권 판사는 강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와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또 강씨 측근으로 꼽히는 빗썸 비상장 관계사 대표 조모 씨도 함께 구속됐다. 강씨 지시를 받아 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한 또 다른 조모 씨의 영장은 기각됐다. 그는 모든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강종현 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씨 등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에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 조작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관여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인 강지연씨(39) 친오빠로, 배우 박민영과 열애설이 불거져 화제가 된 인물이다. 강씨는 동생 강지연 씨와 함께 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의 관계사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등의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20년 7800억원대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호재성 정보를 퍼뜨려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를 지내다 지난해 사임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강씨는 여러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사용했다. 이 차명계좌에 CB를 받고, CB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현금을 사용하며, 주식을 고점에 매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강씨의 인바오이젠 평균매도가격은 주당 6900원선으로, CB전환가액은 2625원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은 불과 두 달 사이에 발생했다. 2일 오후 2시 30분 이 회사 주가는 79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