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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기대했더니…화장품업계 다시 울상

  • Editor. 천옥현 기자
  • 입력 2023.04.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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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천옥현 기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한껏 올라갔던 기대감이 한·중 관계 경색에 따라 주춤하고 있는 까닭이다.

24일 코스맥스는 3.8% 하락한 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0.96%), 한국콜마(-1.93%), 클리오(-2.53%) 등 다른 화장품주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 21일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적게는 3%에서 많게는 8%이상 하락했다. LG생활건강 주가도 지난 21일 8.13% 하락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한·중 관계에 긴장감이 감돌면서 화장품주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한·중 관계 경색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사진출처=픽셀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한·중 관계 경색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사진출처=픽셀스]

그간 화장품업계는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중국 경기 반등이 뚜렷해지면서 화장품 소매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DP는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약 5460조원을 기록했다. 중국이 4%대 분기별 성장률을 기록한 건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소매 판매도 지난해 동기 대비 5.8% 증가했고, 3월 한 달간 10.6%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내 대형 화장품 기업은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주요 기업의 중국향 매출 비중은 30%가 넘는다. 특히 면세 채널 안에서 화장품 매출 비중은 60% 이상이다. 중국 리오프닝과 면세 업황 개선이 화장품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되는 이유다.

신한투자증권은 “접근성과 매력도 측면에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이전 수준으로 급격한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면세 업황이 개선되면 화장품 업종에 대한 매력도 상승도 필연적”이라며 “화장품 기업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영업 효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과거보다 낮아진 영업비용 부담과 리브랜딩 효과가 더해진다면 화장품 업황은 업사이클의 장기화를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에 선 반영된 점, 지난 1~2월 중국인 외 한국 입국자 수는 2019년의 57.7% 수준까지 회복되며 한국 화장품 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 지난 2월 18일 한중 단기 비자 발급 재개 이후 중국인 입국자 수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장품 섹터 주가는) 1분기 실적 바닥 확인 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업계 불안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업계는 한·중 관계가 사드 사태 때처럼 악화할까 우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기업들은 사드 보복으로 인한 한한령 이후 성장세가 대폭 꺾였다. 로드숍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000억 원에서 중국의 한한령 이후인 2018년 1조7000억원까지 줄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 된다고 해서 기대감이 있었지만, 아직 따이공(보따리상)이 많이 안 들어오고, 코로나 기간 내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이 불면서 중국 중소형 브랜드들이 많이 성장했다”며 “당장 옛날처럼 업황이 좋아질 거라고 보기 어려운 가운데 대 중 관계 불안요소로 인해 업계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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