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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 챗GPT] ⓸게임과 음악 등 문화산업에서 활약 중인 생성형 AI의 현주소

  • Editor. 김경한 기자
  • 입력 2023.06.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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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Chat) GPT가 요즘 화제다. 다양한 연구논문과 응용사례가 실시간으로 나오다 보니 새로운 소식을 따라가기도 벅찰 정도다. 혹자는 제2의 스마트폰이라고 언급할 정도다. 단순한 검색을 넘어 사용자 질문에 일종의 해답까지 완벽한 문장으로 제시하다 보니 그 쓰임새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려하는 시선도 적잖다. ChatGPT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전반의 광범위한 활용 사례 및 제기되는 문제점,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생성형 AI의 미래까지 살펴보는 기사들을 틈틈이 다루고자 한다.[편집자주]

[업다운뉴스 김경한 기자] 미국작가조합(WGA) 소속 작가들이 지난달 2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2007년 말 이후 16년 만이다. 총파업의 쟁점은 제작사들의 작가 임시 계약직 위주 운용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증가로 인해 작가 수입은 줄었지만 업무량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WGA는 “인공지능(AI)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 AI가 이전에 작가들이 작업한 자료를 활용해 스크립트를 다시 생성하거나 AI가 만든 원천 자료를 작가들에게 손보라고 요구해선 안 된다. 그리고 작가 저작물을 AI 훈련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고 있다.

미국 작가조합 파업 [사진 출처= Writers Guild of America West]
미국 작가조합 파업 [사진 출처= Writers Guild of America West]

일각에선 미국 작가들이 AI에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이번 파업의 주요 동기 중 하나라는 분석을 내놨다. 로버트 카길 시나리오 작가는 트위터에 “AI에 대한 두려움은 작가들의 작업물이 AI로 생성된 콘텐츠로 대체된다는 점이 아니다. 작가들이 처음부터 더 잘할 수 있었던 글들을 쓰레기(AI)가 재작성하도록 하고 더 낮은 임금을 받는 것이 문제”라고 올렸다.

이를 상상력 풍부한 작가들의 억측이라고 치부하기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 최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5월 감원된 8만명 중 AI 때문에 해고된 인원은 약 3900명으로 4.88%에 달했다. AI로 인한 해고는 CG&C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 생성형 AI가 인간 대체?

국내 웹툰 시장에도 생성형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지난달 23일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네이버 웹툰에 공개되자마자 댓글 창이 비난 글로 도배됐다. 웹툰을 읽다보면, 생성형 AI로 이미지를 생성할 때 흔히 발견되는 어색한 손가락 모양이 나오는가 하면 하녀가 침대 위에 올라가 서있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그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출판사인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작업 마지막 단계에서 AI를 이용한 보정 작업을 했다고 밝히고 앞으론 AI 보정 없이 연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급기야 네이버뿐만 아니라 카카오 웹툰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작품의 창작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사진 출처=네이버 웹툰]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사진 출처=네이버 웹툰]

생성형 AI는 작문이나 그림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영상 분야에도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3 콘텐츠산업포럼’을 개최하고 문화산업 분야의 전문가와 AI 전문가를 초대하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소설 작가는 생성형 AI 활용 글쓰기로 인해 작가 개성이 드러나는 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을 표출했고 영화감독은 아직은 부족한 AI의 인물 합성 기술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지금은 생성형 AI가 인간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공동 작업자, 혹은 그 이상의 존재가 될 것이며 한계가 가늠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다수의 AI 전문가들은 저마다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소개하며 인간과 효율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할 생성형 AI의 낙관적인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번 한국콘텐츠진흥원 세미나를 통해 생성형 AI는 인간에게 해악을 끼칠 것인가, 혹은 조력자나 공동 창작자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한다.

■ 스토리를 써주는 AI, 인간의 개성은 어디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집필한 송희구 작가는 순수 작가의 입장으로 챗Chat)GPT를 살펴봤다. 송 작가는 챗GPT를 사용해 본 결과 어디까지 발전할지 모르겠다며 두려움을 표했다. 특히 그는 “AI는 감정이 없는데 인간의 작품을 반복해서 모방함으로써 감정을 서술한다”며 “독자가 책을 읽을 때는 작가와 호흡한다고 생각하는데 AI가 썼다는 걸 알면 감흥이 떨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GPT4로 검색해 보니 내용이나 문체가 비슷한 결과치가 많았는데, 실제로 미국에서 AI 소설 공모전이 진행됐는데 양은 방대했지만 비슷한 내용이 대다수였다는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저자인 송희구 작가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저자인 송희구 작가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그는 “예전에는 지도로 길을 찾았으나 내비게이션이 등장한 이후 가까운 거리도 이걸로 검색하게 됐다. 스마트폰이 나온 후에는 가까운 가족 번호만 기억한다”며 “생각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AI 의존증이 심화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예를 들어 GPT4에 아이폰을 문학적 표현으로 써달라고 하니 알아서 척척 써내는 모습에선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하지만 송 작가는 인간의 희망을 발견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GPT4에 어떤 장면을 프롬프트(명령어)로 지시했을 때 서사를 보여주기보단 묘사 정도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잘만 활용하면 보조작가가 하는 자료조사와 같은 업무를 손쉽게 할 수 있겠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결국 인공지능은 향후 인간지능과 경쟁이 아닌 작가에게 보조작가 혹은 공동 작업자로서 상생의 도구로 활용되리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이어진 발표에선 오영진 서울과기대 융합교양학부 초빙 조교수가 생성형 AI로 작성하는 문학적 글쓰기를 실험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오 교수는 실시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인공지능으로 시금치를 소재로 공포 이야기를 작성하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그는 프롬프트를 세분화하고 정확하게 기술할수록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 AI에 프롬프트를 반복적으로 지시하면 스스로 다양한 단어나 문구를 만들어 창작의 영역에 가까운 작문을 해내는 변형 패턴화 기법과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가려는 챗GPT의 습성을 깨고 불안정과 안정을 함께 간직한 채 글을 작성하도록 하는 구조적 결절화 기법을 활용해 이를 실현할 수 있었음을 짚었다.

김선엽 이크림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창작 플랫폼 아나트(Anate)를 소개했다. 아나트는 플롯과 주제, 캐릭터를 기반으로 여러 개의 스토리라인을 작성해 주는 AI 모델이다. 이날 현장에서 시연한 바에 따르면, 주제, 장르, 등장인물 이름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스토리라인(시놉시스)을 작성할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의 주요 특징에 대해서도 자동으로 뽑아냈다. 더 놀라운 것은 드라마를 위해 16부작으로 작성해달라고 하면 그대로 수행했다. 김 대표는 전통적으로 글쓰기 패러다임이 작가 1명과 다수의 독자가 존재했다면, AI와 공동 창작하는 시대에 들어서면 다수의 작가와 다수의 독자가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 게임 개발의 수고와 시간을 단축하다

게임 분야에선 대형 게임과 인디게임 개발사 관계자가 나와 게임 산업에 실제로 적용되고 있는 AI 기술 사례를 소개했다.

손윤선 크래프톤 버추얼 프렌드팀 팀장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손윤선 크래프톤 버추얼 프렌드팀 팀장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은 게임 제작과 퍼블리싱, 운영 과정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사례로 보여줬다. 크래프톤은 게임 상점을 개인화하고 유저와 유사하게 플레이하는 논플레이어 캐릭터(NPC)를 생성하는 등 게이머와 상호작용하는 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다. 또한 AI 이미지 생성 모델인 스테이블 디퓨전을 활용해 원화가의 작업물에 채색을 입히는 캐릭터 원화를 제작하는 데에도 활용하고 있었다.

 

손 팀장 발표는 현재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인간과 캐릭터가 상호작용하는 데모 게임을 설명하는 데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 게임 속에선 캐릭터가 가상의 연인이나 친구로 강화학습해 게임을 이해하고 게임에 대한 전략을 제안하는 등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 밖에서는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할래? 같이 하자”와 같이 먼저 제안하는 등 현실 세계와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어찌 보면 게임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은 섬뜩할 정도로 개인 일상과 밀접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AI 기술의 올바른 사용과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AI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AI 부작용을 사전 방지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박성필 픽셀플레이 개발부장은 인디게임 개발사의 AI의 강화학습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를 발표했다. 박 부장은 강화학습을 활용해 AI가 서로 대전을 치르게 함으로써 단기간에 게임 개발이 완성될 수 있었다며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높이 평가했다. 픽셀플레이는 AI에 학습 환경을 여러 개 만들어 주고 게임 배속을 20배 정도로 한 후 퇴근할 때 학습시켜 준다고 한다. AI가 인간 대신 밤을 지새워서 학습하기 때문에 게임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박 부장의 설명이다. 또 게임 난이도 체크 및 게임 밸런스 조정 시에 인간이 작업하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AI는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게임 세미나에 이은 포럼에서 김지인 그램퍼스 대표는 AI가 인디 게임사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게임사에선 통상 콘셉트 드로잉에 2~3개월 소요되는데 AI를 통해선 단 2~3일 만에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작곡을 넘어 인간의 목소리를 담아내다

음악 분야에선 안창욱 크리에이티브마인드 CEO(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교수)가 AI 작곡 엔진 이봄(EvoM)을 선보였다. 이봄은 3분 내외의 곡을 1분 이내에 완성하는 작곡 능력을 갖췄으며 가수 에일리, 홍진영, 아이돌그룹 빌리 등과도 협업한 바 있다.

[안창욱 크리에이티브마인드 CEO가 AI 작곡 엔진 이봄(EvoM)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안창욱 크리에이티브마인드 CEO가 AI 작곡 엔진 이봄(EvoM)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하지만 AI가 작곡한 음악의 저작권에 대한 논란은 음악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해 7월 가수 홍진영의 ‘사랑은 24시’를 작곡한 이봄에 대해 저작권료 지급을 중단했으며 지난 3월 29일에는 미래 기술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대응 TFT를 발족하기도 했다. 이는 인간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AI를 활용한 음성 합성 기술도 공개됐다. 이교구 수퍼톤 CEO는 인간의 목소리를 20초 정도만 녹음하면 AI가 이를 학습해 그 사람의 음성으로 고난도의 노래도 소화하고 동일한 노래를 다양한 외국어로 부르는 장면을 시연했다.

이 CEO는 음악 기획사가 수천 개의 후보곡을 아티스트에게 일일이 부르도록 요청할 필요 없이 AI를 통해 미리 느낌을 파악함으로써 앨범 제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이점을 어필했다. 그 외에도 아티스트 고유의 음색을 활용해 재미있고 특색있는 시그니처 사운드 제작과 메인 보컬 트랙 하나만으로 풍부한 코러스 레이어 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지난 1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450억원을 투자해 수퍼톤을 인수했다. 당시 박지원 하이브 CEO는 “극사실적인 연기와 가창을 가능하게 하는 수퍼톤의 AI 음성 합성 기술에 하이브의 제작 역량을 접목해 선보이게 될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세미나에 이어진 음악 포럼에서 정병욱 음악평론가는 “4월에 진행된 디토뮤직의 설문조사에선 음악 아티스트의 50% 이상이 AI 기술을 작곡에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실용음악학과에서도 과거에는 악기연주에 관심을 보이던 학생들이 작곡이나 전자음악에 몰두하고 있다”며 AI 기술이 음악계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인간과 AI가 대립각을 세울 때 인간이 직접 창작하거나 연주한 음악에 더 가치를 두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과 AI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 인간 고유의 영역에 침투하는 AI

방송 분야에선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얼굴을 젊게 합성하는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카지노 측은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의 군 제대 후 30대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술을 적용했다.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강윤성 감독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강윤성 감독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강 감독은 “페이스 디에이징뿐만 아니라 목소리 변조도 필요해 관련 업체와 협업했는데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히 구현하는 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물의 움직임과 더불어 카메라 무빙도 고려한 AI 합성 기술을 적용했으나 감독 입장으로선 만족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AI 기술로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해 결국 사람 손으로 일일이 리터칭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전해진다.

강 감독은 이후 이어진 방송 포럼에서 생성형 AI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AI 캐릭터가 기초 단계이므로 인간을 도와주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수년 후에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긍정적인 면으로는 생성형 AI가 나오기 전에는 구글로 검색했는데 이제 AI의 도움을 받으면 한결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이며, 아이디어나 정보를 AI로 잘 찾아내는 직업군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백현정 CJ ENM 성장전략담당 팀장은 AI 기술에 따른 콘텐츠 밸류 체인의 변화를 설명했다. 백 팀장에 따르면 최근 생성형 AI는 안 보이는 AI가 보이는 AI로 무한 확장하고 있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는 “예전에는 금융,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산업에 AI라는 단어가 붙으면서 ‘도대체 AI가 뭐야?”라는 의문이 많았고 실체가 없었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생활 속에 침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풀이했다.

방송 업계에선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소재를 발굴하고 시나리오를 생성할 때 AI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트렌드를 분석하기도 하고 트렌드에 따라 흥행을 예측함으로써 투자 결정에도 도움을 준다. AI를 활용해 제작에 필요한 예산이나 스케줄 관리도 함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이슈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는 회차당 100여곡의 배경음악이 깔리는데 상당 부분의 BG를 AI가 만든 곡으로 채우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유통 단계에서도 지역별로 최적화된 편성을 진행해 콘텐츠의 고객 도달률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K-콘텐츠의 해외 유통 시 저작권 이슈 등으로 음원 및 이미지를 교체하고 번역 자막을 삽입하며 콘텐츠를 믹싱·마스터링할 때도 AI가 활용된다.

백 팀장은 최근 AI의 일자리 대체 문제에 대해선 아직 기술이 정착되기 전이라 이런 이슈가 있는 것 같다고 설파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AI로 인해 번역가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AI가 번역가의 활동을 도와주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필드에서 본 바로는 AI는 도구일 뿐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보단 이 도구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글로벌 빅테크의 AI 기술 점유율이 41%가 넘는 상황이다. 이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기술 친화적인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지난 3월 27일 골드먼삭스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향후 10년간 전 세계 GDP가 7% 오르고 생산성이 매년 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국립타이완대학 졸업식 연사로 나서 AI는 ’황금의 기회‘라고 주장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AI를 활용하지 않는 회사는 도태될 것이다. AI가 일자리를 빼앗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AI가 모든 곳에서 컴퓨터 산업의 재탄생을 이루고 있다. AI 혁명의 기회를 잡도록 끊임없이 뛰고 또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 AI를 SF 영화에서처럼 인간을 해치는 존재가 아닌 공존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확장된 시각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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