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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GS건설, 전면 재시공과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할 것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7.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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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시공·감리 등 부실시공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사과문을 통해 국토교통부의 사고조사 결과를 인정하며 전체 1666세대에 대해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 현장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조사 결과와 사고 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5일 공개했다.

붕괴 사고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붕괴 사고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따르면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철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 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것을 주요 사고원인으로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첫 단계인 설계부터 있어야 할 철근이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 설계상 모든 기둥(32개소)에 전단보강근이 필요한데,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표기했다. 무량판 구조에서는 기둥과 천장(슬래브)을 접합하는 보가 없어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전단보강근을 설치해야 한다. 설계 단계에서는 구조를 해석하면서 구조 계산서를 만들고 이를 설계도로 옮기는데 구조계산서에서부터 표시하지 않았다. 감리는 설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철근이 누락된 데다, 시공 과정에서는 철근이 추가로 빠졌다.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은 것이다. 사고조사위가 기둥 32곳 중 붕괴해 확인이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고 8곳을 조사한 결과 4곳에서 설계서에서 넣으라고 한 철근이 빠졌다.

콘크리트의 재료 품질 저하 문제도 있었다. 사고 구간 콘크리트 강도시험 결과 사고부위(A-3구간)에서 설계 기준 강도(24MPa)보다 30% 낮은 16.9MPa로 측정됐다.

지하주차장 위로 식재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설계보다 토사를 더 많이 쌓으며 하중이 더해진 것도 원인이 됐다. 설계에는 토사를 1.1m 높이로 쌓게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최대 2.1m를 쌓았다.

홍건호 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은 “전단보강근이 누락돼 저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초과 하중이 부가되고, 거기에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해 붕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철근 누락”이라면서 “전단보강근이 모두 있었다면 붕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사조위에서는 재발방지대책으로 ▲무량판 구조의 심의 절차 강화 및 전문가 참여 확대 ▲레미콘 품질관리 및 현장 콘크리트 품질 개선 ▲검측 절차 강화 및 관련 기준의 연계·보완을 제안했다.

국토부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GS건설의 83개 현장에 대한 확인점검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에 대한 처분은 8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확인점검·특별점검 결과에 따라 지하주차장 외 아파트단지 전면 재시공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국토부 특별점검단은 ▲정기 안전점검 미실시, 안전 관리비의 용도와 다른 사용 등 안전관리 미흡 사항 ▲품질관리계획 미흡 등 품질관리 미흡 ▲구조계산서와 설계 도면의 불일치 ▲설계와 다른 시공 등 설계·시공·감리 단계의 미흡 사항을 지적했다.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AA13-2 블록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사고조사 결과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연합뉴스]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AA13-2 블록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사고조사 결과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 발표에 GS건설은 입장문을 통해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특히 입주예정자들께서 느끼신 불안감과 입주 시기 지연에 따르는 피해와 애로, 기타 피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리고, 이에 대해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까지 전향적으로 해 드릴 계획”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건물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고객분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고객분들과 관계 당국 그리고 발주처에도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대형시공사로서 설계, 시공 전 과정에 대해 무조건 무한책임을 다해야 마땅하다는 고객들의 당연한 기대에 이의 없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전했다.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가 대다수 프로젝트와 달리 당사가 설계를 직접 발주한 것은 아니지만, 설계사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실수를 범했을 때 ‘무량판 구조인 이상은 어떤 형태를 취하더라도 무조건 보강근을 더해 시공한다’는 원칙을 견지했음에도 보강근이 결여된 이례적인 설계에 대해 크로스체크 등을 통해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한 채 동일한 설계사에 단순히 재검토를 의뢰하는 안일한 대처에 그쳤다”며 “결국 붕괴를 막지 못한 것은 GS건설답지 못한 부끄러운 실수라 하지 않을 수 없어 향후 더욱 설계관리를 강화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GS건설은 “그 밖에 조경 시공 과정에서 토사를 다룸에 있어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했거나 기타 실수를 저지른 점도 깊이 반성하고 역시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입주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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