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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어디까지 먹여봤나요?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3.09.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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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함께 펫산업이 날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펫 관련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펫푸드 시장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조 1803억 원으로 2020년(9973억원)보다 18.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식품 업계의 대응도 분주하다. 새 성장 동력으로 펫푸드 시장을 꼽은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까닭이다. 

식품 업계가 펫푸드 시장을 새 성장 동력 삼아 움직이고 있다. [사진=동원 제공]
식품 업계가 펫푸드 시장을 새 성장 동력 삼아 움직이고 있다. [사진=동원 제공]

먼저 풀무원은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를 풀무원건강생활에서 풀무원식품으로 편입하고 사업을 정비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바른 먹거리’를 모토로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에 맞춰 펫푸드를 식품사업 정체성에 접목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이 바른 먹거리를 모토로 해온 만큼 펫푸드에도 깐깐한 원칙을 고수하겠다”면서 “대표 제품인 두부, 달걀 등을 활용해 제품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그룹 역시 지난 2월 대상펫라이프 법인을 설립하고 대상홀딩스 자회사로 편입해,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7월에는 신규 브랜드 ‘닥터 뉴토’를 론칭하고 단백질 드링크, 영양제, 영양 간식을 선보였다. 지난 1~3일에는 ‘2023 마이펫페어 일산’에 참여해 소비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대상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만큼 (펫푸드 산업의)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면서 “대상은 환자를 위한 영양식 등을 제조해온 노하우를 살려 펫푸드에서도 수의영양학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습식사료와 캔, 내년에는 자연 화식까지 다양한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원F&B의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 역시 반려묘용 습식캔을 연간 4000만개 이상 판매하며 해외 제품이 대다수였던 반려동물용 습식캔 시장에서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뉴트리플랜 습식캔의 경우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사료를 만드는 휴먼그레이드를 내세워 고양이 반려인 사이에서 기호성이 좋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 관계자는 “동원 참치캔 제품을 만들며 거기서 나오는 부산물 등으로 오랫동안 펫푸드를 만들어왔다. 그런 노하우를 따지면 30년이 넘는다. 이런 오랜 펫푸드 제조 노하우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서 “펫푸드 시장의 프리미엄화에 따라 동원 역시 앞으로도 휴먼그레이드, 프리미엄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반려묘용 제품 위주였지만 반려견을 위한 제품도 늘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굽네의 자연화식 펫푸드 브랜드 듀먼, 하림펫푸드의 더 리얼 역시 휴먼그레이드를 앞세워 믿고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사료로 마케팅하고 있다. 하림 펫푸드는 지난해 매출 36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와 233%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하림펫푸드 측은 “휴먼그레이드를 내세운 프리미엄 사료 시장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식품 업체의 펫푸드 산업 진출은 늘어나고 있고,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휴먼그레이드를 내건 상품 역시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휴먼그레이드 표시는 아직 법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미국의 경우 펫푸드에 휴먼그레이드란 강조표기를 하려면 미국 정부가 정한 일정 기준을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과 대조를 이룬다.  

정부 역시 지난 13일 펫푸드 산업 육성에 관련해 분류체계를 마련하고 표시기준을 개선하는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반려동물 영양 가이드라인 협의체를 발족하고 해외 사례를 조사, 검토 후 영양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적용키로 했다. 이밖에 반려동물 약용 소재를 활용한 펫푸드 산업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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