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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100만명...제약·바이오업계의 우울증 치료제 개발 현주소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10.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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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국내 우울증 환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우울증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우울증 환자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우울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159억8300만달러(약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우리나라는 시장에서 약 200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지난해 100만744명으로 5년간 32.9% 증가했다. 연도별 환자 수는 2018년 75만2976명, 2019년 79만9011명, 2020년 83만2378명, 2021년 91만5298명, 2022년 100만744명으로 매년 늘어났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2020년까지 해마다 4만명 남짓 늘던 우울증 환자 수는 2020년을 기점으로 한 해에 8만명씩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국내 우울증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우울증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울증과 불안을 겪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존 항우울제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 기업 뉴로라이브와 다중 표적 기반의 우울증 치료제 ‘NR-0601’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NR-0601은 뉴로라이브가 보유한 약물 선별 플랫폼이 살아있는 뇌 조직에 전기 신호를 보내 신경세포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도출된 항우울제다.

최소 9개 이상의 다중 표적 작용기전을 갖고 있어 기존 모노아민계 경구 항우울제 대비 빠르고 강한 우울증 회복 효과도 지니고 있다. 주요 우울장애 환자 3명 중 1명이 가진 기존 치료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작용 가능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현병·양극성 우울증 치료 신약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 품목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 의약품 보험급여 등재 신청을 완료했다. 라투다정은 일본 스미토모 파마에 의해 개발된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에 허가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이다. 라투다정 주성분인 루라시돈은 기존 우울증 치료제보다 체중 증가·이상지질혈·고혈당증 등 대사계이상반응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부광약품이 2017년 4월부터 한국 내 독점적 라이센스 권한을 획득했고, 독점적 개발권 및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미국·유럽연합(EU) 등 53개 국가에서 조현병 치료제로 허가된 루라시돈은 20개 국가에서 성인의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로 허가받은 상태다. 일부 국가에서는 소아(10~17세)의 제1형 양극성 장애의 우울삽화에 대한 단일요법으로도 승인됐다. 루라시돈의 북미시장 매출은 약 2조6000억원에 달하며 부광약품은 루사시돈 판매를 통해 수백억원 규모의 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명인제약과 유니메드제약은 덴마크 제약회사 룬드벡의 ‘브린텔릭스’를 겨냥한 복제약을 개발하고 있다. 브린텔릭스는 세로토닌 수용체의 직접적인 조절과 세로토닌 재흡수의 억제를 통한 항우울제다. 제품 출시는 오리지널의 특허가 끝나는 2027년 5월 이후 가능하지만 허가특허연계제도에 따른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획득하기 위해 퍼스트 복제약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니메드제약의 제품은 명인제약이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국내 우울증 환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국내 우울증 치료제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형태이기에 신약 개발을 위해 다수 기업이 뛰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치료제들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신약 개발의 핵심”이라며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을 통해 다양한 우울증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환자들의 정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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