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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두꺼비는 복두꺼비?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10.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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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예로부터 두꺼비는 복을 갖다 주는 영물로 우리와 친숙한 동물이다. 두꺼비가 복의 상징이 된 유래는 다양하다. 집안의 수호신 역할로 평안을 기원하고, 알을 대량 산란하는 다산을 상징하기도 한다. 떡두꺼비 같은 자식을 낳고 기르라는 덕담을 하는 것이 관습화되면서 하나의 속설로 구전되고 있기도 하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를 앞세워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대표적인 회사다. 소주업계 최초로 두꺼비 캐릭터를 도입했고, 이로 인해 대세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최근에도 두꺼비를 활용한 마케팅과 사업, 사회공헌 활동에 드라이브를 걸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RTD 콘셉트의 진로 두꺼비 캐릭터 펀딩 아이템 5종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RTD 콘셉트의 진로 두꺼비 캐릭터 펀딩 아이템 5종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라이프디자인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다양한 중소기업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제품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두꺼비 캐릭터 지적 재산권(IP)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하고 와디즈를 통해 펀딩·후속 유통을 추진한다. 실제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한 두꺼비 캐릭터 활용 아이템 펀딩 누적 모집 금액은 현재까지 13억5000만원에 이른다.

하이트진로는 중소기업과 상생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채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혼술부터 지인들과 파티를 즐기는 전 세대를 위해 ‘진로 두꺼비 술장고 및 스피커’와 핑크 두꺼비를 활용한 ‘진로이즈백 소주 디스펜서’, ‘소맥 메이커’, ‘회오리머들러’ 등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제품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최근엔 ‘레디 투 드링크(RTD)’라는 콘셉트로 재미를 주는 아이템 5종을 새롭게 공개한 바 있다.

또 두꺼비는 와인도 품으며 하이트진로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돕기도 했다. 진로와인은 1966년 10월 첫 출시됐지만 소주와 맥주가 버티고 있는 주 상품군에선 거리가 먼 제품이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와이너리와 함께 공동 연구 개발한 진로 레드와인을 시장에 선보이며 국내 와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산 또는 수입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에서 하이트진로는 차별성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두꺼비 캐릭터와 진로 브랜드를 내세웠다. 경쟁 기업과 차별화 전략으로 두꺼비를 활용한 친근감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 레드와인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시 직후 2차 발주가 진행될 만큼 즉각적인 시장 반응이 따라왔다.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는 와인 시장에서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와인 브랜드 14개의 와인 16종을 출시했다. 지난 19일엔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역에 위치한 와이너리 ‘도멘 바이 흐베흐디’ 화이트 와인 3종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프리미엄급 와인 매출만 지난해 동기 대비 30% 늘었다.

이쯤 되면 하이트진로에 두꺼비는 복두꺼비나 다름없다. 이 때문일까. 하이트진로는 위기의 두꺼비를 살리는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사실 두꺼비는 생태계가 건강한지 보여주는 중요 환경 지표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로드킬(동물이 도로에 나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 당하는 두꺼비가 늘며 매년 개체수가 줄고 있다. 효율적인 예방 대책 마련과 선제적 대응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국립생태원, 순천시와 함께 두꺼비 로드킬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두꺼비 보호 방안 수립 및 관계 기관 협업으로 두꺼비 살리기에 나섰다. 이어 지난 7월엔 홍보 현수막을 국내 대표 서식지인 순천시 업동 저수지 주변에 설치해 두꺼비 로드킬 예방 캠페인을 전개했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생태응용연구실장(왼쪽)과 정세영 하이트진로 상무가 지난 3월 두꺼비 로드킬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최태영 국립생태원 생태응용연구실장(왼쪽)과 정세영 하이트진로 상무가 지난 3월 두꺼비 로드킬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국내 시장 정체와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6일 싱가포르 법인이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해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 단지 사업자와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글로벌 소주 시장 확대를 위한 해외 생산 및 판매의 헤드쿼터 구축 목적이라고 풀이된다. 또 지난달 21일엔 싱가포르 해외법인 설립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고 신규 설립될 현지법인에 479억원 현금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주 입지가 넓어지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소주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32.3% 증가한 271억4059만원을 기록했다. 과일 리큐르를 포함한 기타제재주 성장세는 더 가팔라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한 413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두꺼비와 함께 소주 세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하이트진로와 두꺼비. 서로 상생해 향후 어떤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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