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총체적 난국’ 카카오, 그동안 무슨 일이?!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3.10.25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카카오가 광고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에만 치중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은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업종 철수 및 계열사 감소 공언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카카오톡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이같이 수익을 늘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최근 비판했다.

23일 강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는 2021년 2월 105개 보다 39곳 증가한 총 144곳(지난 8월 기준)이었다. 2021년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카카오 계열사 확대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자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일부는 이미 철수를 시작했고, 일부는 지분 매각에 대한 이야기를 검토 중에 있다”며 “좀 더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던 해다. 그러나 김 창업자의 공식적인 답변에도 불구하고 그간 철수된 계열사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계서비스, 포유키즈 장난감 도매업 등 2곳에 불과했다.

카카오 계열사가 2021년 2월 105개 보다 39곳 증가한 총 144곳(지난 8월 기준)인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계열사가 2021년 2월 105개 보다 39곳 증가한 총 144곳(지난 8월 기준)인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 가운데 광고 수익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톡비즈 매출액을 보면 2020년 1조1490억원에서 43.1% 증가해 2021년 1조6439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1조9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8%가 증가했다.

톡비즈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로, 크게 비즈보드∙카카오톡채널∙이모티콘 등을 통한 광고형과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이 포함된 거래형으로 나뉜다. 이는 ‘국민 메신저’로 불릴 만큼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오랜 시간 체류하는 카카오톡의 막대한 영향력 아래 광고로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표 사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계열사가 늘어난 것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가 크다”고 해명했다. “현재 카카오 전체 계열사 중 25곳가량이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라는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그룹 계열사는 지난 5월 1일 카카오 계열로 편입 전 국내와 해외를 모두 합해 총 40곳이었다. 편입 과정에서 그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해 볼 순 있으나, 카카오 계열사는 SM엔터테인먼트그룹 인수 전인 지난 3월 1일 기준 126곳으로 인수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이미 2021년에 비해 21곳이 많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계열사 철수 작업은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지만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할 만큼 그 속도는 현저히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카카오 진출 업권별 독과점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시장을 반영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플랫폼 기업결합 심사 기준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는 중이다. 

카카오 계열사 확장에 대한 논란이 이처럼 재점화되고 있는 데에는 SM엔터테인먼트그룹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가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린 데 대한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수사가 이루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까닭이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19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지난 23일 김범수 창업자(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또한 소환 조사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는 금융당국의 수사가 카카오 최고 경영진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그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예의 주시 중이다. 현행법상 인터넷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조세범 처벌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만일 카카오 법인이 재판에서 벌금형이 확정된다면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지분 10%를 강제 매각하게 될 처지에 놓일 수 있는 까닭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카카오에 대해 “법인에 대한 처벌 여부 등을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어발 확장, 주가 폭락 그리고 주가 시세 조정 의혹 등 총체적 위기에 놓인 카카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세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