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화그룹 독주 막아라! 방산업계 합종연횡의 의미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10.27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육·해·공·우주에 이르는 방산 수직계열화를 이룬 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을 필두로 글로벌 방산 사업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의 독주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비(非) 한화 연대를 구축하는 등 합종연횡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방산, 친환경 재생에너지, 우주항공, 로봇 등 전략 비즈니스 모델을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해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기술 개발과 동시에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2030년까지 연 매출 12조원의 세계 10위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 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 2023)를 참관해 한화그룹 부스에서 KF21의 심장인 F414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 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 2023)를 참관해 한화그룹 부스에서 KF21의 심장인 F414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그룹은 세계 10위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체질 변화에 나섰다. 지난해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사업들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묶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0%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한화의 방산 부문도 인수했다. 여기에 자회사로 한화비전(100%), 한화시스템(46.75%)을 거느리는 동시에 한화오션 지분 24.66%를 보유하며 한화그룹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뒤이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이사진을 전면 교체하며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거듭났다. 2020년 4분기 이후 11분기 연속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으로 출범한 뒤 첫 실적 발표인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12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김동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며 향후 추진 중인 그룹사의 전략 비즈니스 사업에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가 좋은 한화그룹과는 반대로 다른 방산 기업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화가 함정 분야 무기체계 사업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경쟁사들은 한화를 견제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HD현대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은 국내 최대 우주항공 방위산업 전시회인 ‘아덱스 2023’에서 ‘미래형·수출형 함정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체계 및 전투체계 분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수상함과 잠수함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며 신규 건조함정, 기존 함정 성능개량 및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사업을 위한 교육훈련·전투체계 구축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K-함정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훈련체계 패키지 사업화를 기반으로 국내외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과 잠수함 건조를 맡고, LIG넥스원은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 체계 사업에 집중한다. KAI는 교육훈련·전투체계 개발 분야 협력에 집중한다.

HD현대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과 '미래형·수출형 함정 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체계·전투체계 분야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사진은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왼쪽부터),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강구영 KAI 사장.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과 '미래형·수출형 함정 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체계·전투체계 분야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사진은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왼쪽부터),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강구영 KAI 사장.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한화오션 vs HD현대중공업’, ‘한화시스템 vs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KAI’ 등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K-방산’을 대표하는 메이저 3사가 함정 교육 훈련 체계 및 전투체계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손을 잡는 합종연횡은 한화의 독주를 깨고 수익성 확대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우주 분야에서도 한화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연대 구축이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항공엔진 국산화 추진, 도심항공교통(UAM) 부품 개발, 차세대발사체 사업자 선정 등을 추진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동맹을 맺고 있다.

우주 분야에서의 비(非) 한화 연대는 지난 30년간 정부 우주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온 KAI가 주축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KAI는 아덱스 2023에서 현대로템과 ‘미래 우주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의 KAI 인수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비 한화 전선의 확대를 통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한화그룹이 한화오션 출범 후 방산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되자 경쟁사들이 견제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합종연횡 등으로 경쟁 구조가 유지된다면 K-방산 기술력 발전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세계 10위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한화그룹이 국내에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비(非) 한화 연대를 구축하며 집중 견제를 하고 있다. 과연 경쟁사들이 협력을 통해 한화그룹의 독주를 견제하고, 경쟁 구조를 공고히 해 긍정적인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